‘SWAT’이라고 불리는 경찰특공대는 경찰청 소속의 대테러부대이다. 이름처럼 테러를 진압하는 임무를 주목적으로 1983년에 설립되었다. 당시 한국 정부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국제테러를 대비할 목적으로 미국의 경찰기동대를 롤모델로 하여 경찰특공대를 탄생시켰다. 

경찰특공대는 4개의 전술제대와 경호지원제대, 폭발물처리제대, 교육대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서울, 경기북부, 인천, 대전, 부산, 대구, 광주, 제주의 8개 지방경찰청에만 설치되어 있다.

현재 경찰특공대는 테러사건 진압 외에도 강력범죄 및 폭력시위 진압, 폭발물 탐색 및 처리, 요인 경호, 인명구조 등 다양한 임무를 맡고 있다. 국내에서는 테러사건이 자주 발생하지 않다보니 주요행사 경호경비 및 각종 폭력시위, 인질극 제압 등의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경찰특공대는 세계에서도 알아주는 전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플로리다에서 열린 제 25회 경찰특공대 세계전술평가대회에서 고층건물 침투, 건물 내부 소탕, 장애물 경기 등 3개 종목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해병대나 특전사 등 특수부대 및 기타 정예 부대 출신자들을 대상으로 체력과 필기시험을 거쳐 대원을 선발하기 때문에 대원들의 실력이 뛰어난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 

이처럼 경찰특공대라는 대테러부대 안에 우수한 대원들이 실력을 인정받고 있음에도 국가는 헌병특임대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헌병 특임대(SDT) 역시 주요임무는 대테러부대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때문에 ‘군의 SWAT’이라고 불린다. 전역 후 경찰 특공대 지원시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물론 헌병특임대가 수행하는 임무는 상당히 다양하다. 군대 내에서는 현역 군인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존재가 바로 헌병특임대원들이다. 탈영병들을 체포하는 ‘군인잡는 군인’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들이 군대 내에서 출동하는 경우는 대부분 무장탈영한 탈영병을 검거할 때이다. 

과거, 특별경호대(SGT)라고 불린만큼 요인경호 역시 헌병특임대의 주요임무이다. 이를 위한 사격훈련과 무술훈련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SDT이다. 또한 국군교도소 역시 이들이 경비를 담당한다. 하지만 헌병특임대의 주요임무는 점점 대테러부대로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원래는 특별경호대 즉, 특경대(SGT)라고 불렸지만 갈수록 대테러작전의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업무가 변화되고 명칭도 바뀐 것이다. 

그렇다면 경찰특공대라는 대테러부대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헌병특임대의 임무가 대테러부대로 집중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군 소속 대테러부대가 탄생하는 이유는 경찰특공대가 가지는 한계때문이다.

경찰특공대는 말그대로 ‘경찰’소속이다. 그러니 테러리스트가 무장을 하고 있을지라도 이들을 함부로 사살할 수 없다. 경찰특공대는 항상 용의자의 ‘체포’를 우선시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테러리스트와의 대치상황은 어떻게 급박하게 흘러갈지 모른다. 무장한 테러리스트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체포만을 생각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이런 이유에서 헌병특임대를 비롯한 군 소속 대테러부대의 존재가치가 있는 것이다. 헌병 특임대는 ‘군’소속이므로 무력투입이 경찰특공대에 비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으며 사살도 어렵지 않게 가능하다. 

군대는 경찰과 달리 테러리스트를 민간인으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적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체포’가 아니라 ‘상황종료’가 우선시된다. 이러한 점이 경찰특공대와 헌병특임대의 근본적인 차이이자 경찰특공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헌병특임대가 존재해야하는 이유이다.

뿐만 아니라 경찰특공대의 인원도 제한적인만큼 헌병특임대의 지원도 필요하다. 이러한 까닭으로 헌병특임대도 테러발생시, 초동대치를 하며 필요시 내부진압 임무까지 겸하고 있는 것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