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지상군 중에 한반도에 투사 가능한 실제 병력은 어느정도일까?
물론 실제 상황에서 어느정도 규모가 될지는 중국 지도부만이 알겠지만 현재 중국군의 배치도와 병력 규모, 주변국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대략적인 답은 나온다고 볼 수 있다. 중국군은 7개의 군구로 이루어져 있고 각 군구는 2~3개의 집단군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 개의 집단군은 우리의 군단보다는 더 큰 규모이다. 가장 전투력이 막강한 베이징,선양 군구 모두 유사시를 대비해 동북아 지역에 주둔해 있다.

그렇다면 중국의 한반도 침공시 그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유사시 중국이 차출 가능한 병력 규모를 예상하면 다음과 같다. 선양군구 2개,베이징군구 2~3개,지난군구 3개 집단군을 차출해 7개의 집단군이 당장 투입 가능하고 여기에 나머지 군구별로 각각 1개 집단군정도를 더 차출한다면 도합 이론상으로는 12개 집단군에, 완편 도합 144만명 가까운 병력이 동원 가능하다.

대한민국 육군 최신 k-2전차/k1a1 주력전차

그렇다면 한국군이 이에 맞서 갖춰야 할 병력 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이는 중국군이 동원가능한 병력의 자질과 장비의 수준. 그리고 중국이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최종 목표 등을 고려하여 판단해야 한다. 일단 '중국군 동원 가능 병력이 150만이니 우리는 최소 50만'까지는 틀린 주장 맞다. 애시당초 150만 동원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첫째로, 축소 편제 및 주둔지에 예비 병력을 남긴 집단군이 다수 존재할테니 100~110만명 정도만 동원 가능하다. 이것도 이론상 가능할 뿐 실전 상황에서 이렇게 12개 집단군 규모의 병력이 투입될 가능성은 없다. 한 개 군단이 공세적으로 나갈 때 하루에 보급해줘야 할 물량이 최소 1만톤이 넘으며 12개 집단군에 대한 충분한 보급을 하려면 현재 중국의 능력으로는 역부족이다.
둘째로, 중국 지상군 중 5분의 2이상을 차지하는 무장 경찰의 경우는 내부 통제가 중심이고 무장도 빈약하기 때문에 전투력 증가에 큰 도움이 안 돼 차출 규모가 현역병보다 제한적일 확률이 높다. 결국 현역 병력은 85만명에 불과하고 기본적인 기지,보급로 방어정도를 무장 경찰에게 맡기려고 해도 인도,러시아와 같은 주변국들의 부분적인 개입/넓은 국내 영토의 내부 통제를 위해(물론 치안은 공안이 맡겠지만 여유가 있다고 무작정 차출할 수는 없다) 최소한의 병력을 본국에 남겨둬야 하므로 가용 병력은 제한적이라고 보는게 맞다. 예비역 80만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어느 군대도 즉시 전투전력으로 써먹을 수 없는 예비군을 개전 초 최전방에 투입하지 않는다. 행여 이를 포함한다고 쳐도 전투력에 큰 도움이 안된다.

한국과의 전쟁이라면 거의 100% 확률로 미국이 개입할 것이다. 물론 전면전 개입이 아닌 한국에 전쟁 물자를 보급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이 배후에서 주도하여 중앙아시아 등지에서 타격전에 들어가거나 난징 군구쪽으로 후방 상륙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결국 무장 경찰과 예비군은 후방에 발이 묶여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한민국 공군의 하이급 전투기 F-15

따라서 대군으로 찍어누를 가능성보다는 이라크전 당시의 미군처럼 소수의 정예병력을 동원하되 지원 전력을 최대한 배정하여 사전 무력화를 추구한 후 공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이 경우 중국이 한반도 침공에 동원할 병력은 센양-베이징-지난군구 위주로 최소 6개 집단군. 최대 8개 집단군에 60~70만 규모가 될 것이고 공군 전력은 일단 3대 군구에서 우선 차출하되 타 군구 병력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들의 자질은 대단히 우수한 수준으로 볼 수 있다. 우선 전투지원 전력으로 대표되는 전투 지속 능력의 경우 국군보다 우위에 있다. 장기전으로 갈 경우 한국도 미국의 지원을 받을 수 있으니 이러한 우위가 지속될 거라는 보장은 없겠으나 미국의 본격적인 증원이 도착하는 것은 적어도 수개월이 지난 뒤임을 고려한다면 열세로 보는게 맞다. 물론 방어적 입장이라는 점과 중국의 투입 병력 규모의 제한성, 한국의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한다면 이것이 미-이라크군 간 대결과 같은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열세라는 점 자체는 변하지 않는다.

한국이 중국에 상륙하거나 강습할 여력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현역병이 적고 병력 밀집도가 얕은 중국에 무시못할 타격을 줄 수도 있다. 허나 한국군이 중국에 상륙/보급할 능력이 거의 전무한 반면 중국군은 제한적이나마 그러한 능력이 있음을 고려한다면 후방 방어를 위한 병력도 약간이나마 배정해야 한다.

중국 공군 최상위 스텔스 전투기 J-20

중국 해군 항공모함 탑재용 스텔스 전투기 J-31

대한민국 공군이 도입할 최상위 스텔스 전투기 F-35(2018년부더 전력화 예정)

F35는 세계 최초로 전방위 360도에 6개의 적외선 감지 장치가 있어 주변의 모든 비행체/미사일을 감시하며 그 정보들이 조종사의 헬멧에 표시됨. 파일럿은 고개를 돌리는것 만으로도 뒤에 있는 적기에게도 미사일 조준 가능.

결론적으로 국군이 평시 보유해야 할 지상군 병력 규모는 다음과 같다고 할 수 있겠다. 중국 지상군의 침공 규모는 70만 정도로 추정된다고 이미 언급했고 그 질적 수준을 고려하면 대등한 수준은 아니라도 35~40만 규모의 병력이 필요하며 이 병력은 현역이어야 한다. 휴전선에서 방어하게 될 경우 수도권을 내줄 수 없으니 소모전이 불가피하지만 통일을 할 경우 혹은 북한 정권이 붕괴되어 한국군이 먼저 북한땅을 차지 한 상태에서 중국과 대치중이라면, 전선은 원산-남포나 함흥-안주라인에 형성 될 확률이 높은데 횡심(가로)이 짧아 중국이 대규모 기갑 전력을 투입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반도는 대부분이 산악지형이며 평지가 좁아 질적으로 우세한 우리의 전차들이 특정 통로만 막고 있으면 되므로 방어측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 국군이 큰 피해을 입거나 소모전으로 전력을 손실했다 해도 후퇴하면서 지연전을 펼치면 수 일정도의 시간을 버는 것이 가능하며 적의 공세에 계속 밀린다 해도 한반도에는 자연적으로 형성 된 두개의 강이 평양과 서울을 가로 지르고 있어 적의 도하를 저지하는 최후 발악을 할 수 있다(낙동강 방어선도 있으나 이건 국군의 주력부대가 모두 괴멸되었단 의미인데-_-;; 이런 상황에선 낙동강까지 밀리기 전에 항복할 것이다)

중국 해군의 항공모함 함재기 J-15

우리 해군의 제 7기동전단

이 글에는 두 가지 전제를 걸려 있는데, 미국이 참전하던 안하던 전쟁 물자를 충분히 보급해 준다는 것, 공군 및 방공포대는 중국을 상대로 KADIZ(우리의 공역/해역이라 보면 됨)를 방어할 능력이 있다는 전제를 걸었다. 사실 이게 없으면 지상군이 10만이건 100만이건 중국 전폭기와 제2포병의 합동 작전에 의해 후방 지역과 물자 집적소,생산 시설들이 두들겨 맞으면서 물자 고갈과 제공권 장악에 따른 폭격으로 인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무력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미국이 바로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항공전력과 방공전력은 갖출 수 있는 만큼 최대한 갖춰야 하며 중국 공군 전력의 증강속도를 고려하면 객관적으로 우리 공군력보다 우위에 있다고 보기에 충분하다(심하게 말하자면 해군 예산이 줄어드는 한이 있어도 공군은 보호해야 하며 지상군 병력이 줄어드는 한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지상군이 모자라서 개전 초반 큰 피해를 입는다 쳐도 예비군 소집이나 외부개입 등을 통해 어느정도 선에서 막는게 가능하지만 공군이 줄어들면 그 이후 대책은 아예 없다. 미공군이 직접 전면전에 끼어들어 중국 전투기들을 격추할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해군의 경우는 대양해군의 꿈을 꿀것이 아니라 공군의 엄호를 받으면서 연안에서 화력으로 중국 해군의 공세를 막아내는 형태가 적절하다. 현재 우리 해군은 원자력 잠수함들을 상당수 건조,보유가 시급한데 원잠의 장기간 작전능력을 활용해 적 후방/보급을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양해군의 필요성은 장기적으로 아예 필요 없다고까지 단정짓기는 곤란하나 최소한 예상가능한 근 미래에는 해당사항이 없다. 만약 근 미래에 중국이나 일본이 대한민국을 침략한다면 이미 주변 강대국들과 협상 및 조율이 끝났다고 봐야 한다. 그들도 바보가 아닌 이상 단독으로 침략하는 일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