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저는 주로 여기저기 눈팅만 하는데, 학습포럼에 영어관련해서 많은 분들이 질문을 하시더라구요.
물론 저보다 고수 분들이 많으시지만, 이따금씩 답답한 마음이 들어 이렇게 글을 정리하였습니다.
이 글은 시험영어보다는 생활영어에 좀 더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영어공부를 해보니, 사실 시험영어 실력은 금방 녹슬고, 재미도 없고, 배워도 써먹을데도 없더라구요. 
되려 생활영어를 하면서 외국인 친구도 많이 생기고, 자신감도 많이 붙은 듯 합니다. 

리딩실력은 좀 되는데 외국인 만나면 한마디도 못하는 그런 분들이 읽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두서없이 쓰는 점은 양해바랍니다 글쓰는 재주가 없네요.

--------------------

저는 영어를 작년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그 전에도 물론 공부하였지만, 토익같은 시험영어 위주였으니 사실
외국인과 대화하면 얼굴만 붉어졌죠. 이때 제 점수가 930정도 였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제 점수가 930이라고 해서 토익 잘하는 것도 아닙니다. 토익은 대단한 영어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키포인트 외우면 저처럼 문법 몰라도 900 넘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유도부사? 관계대명사? 같은 용어를 거의 모릅니다. 
12시제라고 하고 5형식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잘 몰라요. 시험영어는, 그냥 많이 풀어보고 익숙해지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 점수도 두달만에 만든거니까요.

  언어영역은 크게 4개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지요.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우리는 보통 시험영어에서는 읽기와 듣기를 집중적으로 공부하게 됩니다. 하지만 간과한 것은, 쓰기와 말하기를 병행하지 않으면
언어실력은 제자리걸음 입니다. 실제로 RC 400넘게 맞으시는 분들, A4 한장 작문하는데 얼마나 걸릴까요? 
본인이 알고있는 그 수많은 어휘와 숙어, 작문하면서 적절하게 쓸 자신 있나요?
또 말하기로 넘어가 보자면, 어떤 특정한 주제에 대해서 5분이상 발표할 자신이 있나요? 
듣기로 넘어가면 어떨까요? 지나가는 외국인 두명이서 장난치면서 하는 대화를 이해할 수 있나요? 
저는 없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제까지 교과서적인 표현, 그리고 구식표현의 한영사전, 또렷한 발음을 가진 성우들의 목소리만 가지고 공부했거든요.
아무도 그렇게 안쓰는데 말이죠. 외국인과 한국인이 발표할 때 보면, 쓰는 표현부터 다릅니다. 한국인은 한국인이 
자주쓰는 표현이 정해져 있어요. 

말이 길어지는데, 중요한 것은 4개영역 골고루 공부해야 한다는 겁니다. 
제가 공부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고, 4개 영역을 골고루 하려고 하다보니 구별되기 보단 중구난방으로 섞여 있으니 
참고만 하시고 본인의 생활패턴이나 실력 관심분야에 따라 바꾸시면 될 듯합니다. 저 또한 다른 고수분들의 경험을 따온거라서,
100% 모두에게 완벽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1. 듣기
우리가 들을 수 있는 최고수준의 듣기는 어느정도 일까요? 개인적으로는 AP뉴스 라고 생각합니다.
다른것도 참 많지만, 저는 하루에 30분정도 하기에는 이만한게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해커스에서 제공하는 AP뉴스를
매일 출근 전에 합니다. 전체에 대해서 받아쓰고, 모르는 단어 체크하고, 익숙하지 않은 문장은 따로 정리합니다.
이게 중요한데, 우리가 못듣고 넘어가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러한 문장을 정리하고, 한번 말해보고,
써보고 하는 과정은 우리가 익숙해지고, 나중에 듣게 되면 확연히 잘 들리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저는 작년 7월부터 현재까지 평일에는 매일 하고있습니다.

2. 말하기
외국인이 없다보니 말할 기회가 없는게 사실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한국인끼리 하는 스피킹 스터디 같은 건 
꺼려하는 편인데요, 그 이유는 말씀드렸듯이 한국인이 쓰는 패턴은 정해져 있고, 외국인보다 당연히 발음 성조 모든 면에서
떨어지지요. 그래서 전 외국인이랑만 하려고 합니다. 그럼 매일 만나는게 아닌데 어떻게 하냐? 혼자 합니다.
아까 제가 듣기에서 적었던 문장들, 그리고 미드에서 주인공들이 하는 대화 중 재밌거나 써먹고 싶은 것들, 스스로 작문한
문장들. 모두 혼자 말하고, 녹음해서 들어봅니다. 물론 외국인과 대화할 때도 써먹습니다.
매주 1회 외국인 선생님과 스터디 하고 있고, 외국인친구 1명과 매주 1회 언어교환모임이 있고, 매주 1회 토론&발표모임 참여하니
일주일에 3회정도 외국인과 대화할 기회가 있습니다. 
+ 여기에, 저는 평소에 출퇴근하거나 샤워하는 등 우리가 보통 시간을 허투루 쓰는 때가 있는데요. 이럴 때 혼자 머릿속으로
작문하고 말해보고, 영어로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게 습관이 되면 참 쉬운데, 처음엔 고통스럽더라구요. 그래서 작문도 하지만
아까 드라마나 뉴스에서 본 문장들 상기하면서 계속 체화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3. 쓰기
위에와 연결되는데, 뉴스와 드라마에서 본 좋은 문장들 계속 외워두다가, 작문해서 첨삭받습니다. 작문은 일주일에 1~2회,
A4 1~2페이지 정도로 합니다. 최대한 문장들 활용하고 단어 어휘 활용해서 작문을 하고, 첨삭을 받으면 다시 써서 재첨삭 요청합니다.
첨삭으로 완벽해진 문장은 또 외워서 제것으로 만들고, 이것으로 또 외국인에게 말하면서 익숙해지도록 노력합니다.

4. 읽기
한국인은 읽기에 강해서 전 상대적으로 소홀히 했던 것 중에 하나인데, 토론모임을 하다보니 교재를 자연스럽게 많이 읽게 됩니다.
그래서 크게 걱정은 안했는데요, 대신 어느정도 수준이 넘어가면 문법과 어휘가 언어실력을 고급으로 향상시켜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동의어 위주로 공부를 했고, 문법은 대단한 것은 아니고 사소한 문법 안틀리도록 쓰기, 말하기 할때 노력했죠. 예를 들면
3인칭 단수 동사에서 s 붙이고, a an 같은 관사, 현재 과거 미래시제 같은 정말 기본적인 문법이요. 이거 한국인들 말할때 엄청
틀리더라구요. 이것만 안틀려도 꽤 그럴싸 해집니다.

----- 활용했던 교재(?)들 ----
위에서 쓰다보니 좀 부족한 듯 해서, 제가 공부한 것들만 따로 말씀드려 볼게요.
1. AP 뉴스, 이미 말씀드렸으니 잘 아시겠죠.
2. Engvid.com 외국인 강사분들이 강의해주시는 건데, 발음도 좋고 내용도 좋아서 심심할때 봅니다.
3. Khan Academy 외국인이 6000여개 이상의 전문영역에 대해 강의해주는 것인데, 관심분야에 대해 보는 편입니다.
4. 미드 
개인적으로 전 미드를 강추하는데, 가장 자연스러운 언어사용을 경험할 수 있어서 입니다.
시즌별 에피소드는 대략 20개가 넘는데, 한 에피소드당 20번 이상 보았고, 모든 대사를 2~3회 이상 써봤고, 롤플레잉도 해보고,
따라서 말해보기도 했죠. 에피소드별로 A4 1페이지로 작문도 해보고(줄거리 또는 인물묘사) 첨삭도 받았습니다.
5. 외국인들과의 언어교환모임
6. 발표 및 토론모임
7. 외국인과의 영어과외

-----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방법 -----
1. 필리핀 전화영어 
그들도 영어는 잘 합니다만, 일단 제 목적은 미국/호주/영국식 영어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잘 들어보면, 그들은 영어는 맞지만 제가 말한 서양식 영어와 다르더군요. 마치 한국인은 한국인이 자주쓰는 패턴이 있는 것처럼요.
그리고 언어는 <문화, 자신감, 소통> 으로 교환이 되는데, 필리핀영어는 일단 서양문화와 다르고, 무엇보다도 그들은 우리와
대화하며 소통하는 것이 아닌 업무로서 하는 것이기에, 하다보니 가식이라고 느껴져서 대화가 잘 안되더라구요.
오히려 언어교환모임 하면서 친구로 발전하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전 더 좋았습니다.
2. 토익강의
웬만하면 시험용 강의를 안들을려고 하는데 포인트 짚어줘서 그것만 듣습니다.
정말 문법강의, 마치 진리인마냥 하는 강의가 진짜 못봐주겠더라구요. 정말 일상 생활에선 쓸모가 없는데...
-----------------------
저도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아서 이렇게 다른 분들에게 정보를 제공한다는게 부끄럽지만,
서로 공유해서 좀 더 발전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 개인적으로 좀 더 세부적으로 알고 싶으시다면 쪽지주시면 제가 답변 해드리겠습니다.
아, 저는 공부를 출근전 30분, 퇴근후 3시간 정도 하고 있구요. 목요일엔 퇴근 후 2시간정도 언어교환모임하고, 주말에는
일요일은 거의 영어모임으로 하루 다 씁니다. 
영어실력을 판가름 하는 것은 웃기지만, 그래도 외국인과 대화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고, 토익 LC는 안들리는 것은 없네요.
RC는 문법때문에 막히는 부분은 있지만 5개정도 틀리는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