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계좌에서 1억원 빼돌리고 잠적한 간병인

30년 넘게 직업군인으로 복무하다 원사로 전역한 58살 A씨. 지난해 10월 뇌종양 수술 후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환자 보호자
"전역하시고 시집도 내시고 시인 활동을 좀 하셨습니다. CT를 찍어보니까 교모세포종이라고 뇌종양이 있었어요."

거동이 불편해진 A씨를 위해 가족들은 간병인을 고용해 아버지의 재활에 힘썼습니다.

하지만 이달 초 아버지 계좌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거액의 돈이 50대 남성 간병인 B씨 계좌로 이체된 것입니다.



피해 환자
"진짜 어이가 없고요. 진짜 도와주려고도 했었는데, 그냥 참담하네요."

환자 가족은 간병인 B씨가 아버지 A씨의 스마트폰을 이용해 계좌에 접속해 돈을 빼돌렸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간병인은 지난 7일부터 이튿날까지 8차례에 걸쳐 9900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환자가족은 급한 일이 생겼다며 가불을 요구하는 B씨에게 600만원 가량을 지불해줬습니다.

그 이후 B씨와 연락은 끊겼습니다. B씨는 경찰 조사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한 차례 나오라 했더니 그 일정을 연기하고, 또 지금 현재 두 번째까지 연기를 하고 있는 상태예요."

경찰은 간병인 B씨가 또 출석 요구에 불응하면 강제 수사로 전환해 피해금액 변제에 주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http://naver.me/5y0OkvF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