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스프급 상륙모함

본험 리처드는 와스프급 LHD이다. 와스프급 LHD는 이전의 타라와급 상륙함을 대체하기위해 건조되었다. 타라와급은 사실 상륙함의 패러다임을 바꾼 획기적인 상륙함이었다. 일단 모양부터가 항공모함을 닮았고, 배수량자체가 거의 4만 톤에 육박해 웬만한 나라의 경항공모함 보다 컸다. 특히 수직이착륙기인 헤리어를 운용함으로써 사실상 항모와 다름없는 엄청난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하지만 타라와급에도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으니, LCAC(공기부양 상륙정)를 한 척 밖에 탑재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초수평선상륙작전을 지향하는 미 해병대의 교리에는 맞지 않았던 것이었다. 미 해군은 타라와급 6~9번함의 건조를 취소하고, 새롭게 설계된 상륙함을 건조하기로 했다. 이것이 바로 와스프급 상륙모함이다.

와스프급 상륙모함의 능력

일단 크기가 타라와급보다 약간 커져 약 4만1천 톤의 배수량을 갖추고 있다. 함의 길이는 약 275m이고 폭은 34m에 달한다. 특히 LCAC 운용을 전제로 선체를 설계한 덕분에 드라이 도크에 3척의 LCAC를 수용할 수 있다. 또한 와스프급은 승조원 1,082명 외에 2,074명의 전투 병력과 이에따른 막강한 전투 장비를 탑재한다. 5대의 M1A1와 LAV-25 장륜장갑차 25대, M198 견인포 8문, 트럭 68대, 보급차량 10대 정도가 적재가능하며, 함 내에서 차량이 이동하며 적재 및 하역작업이 가능하다. 또한 완전한 수술 장비를 갖춘 수술실 6개, 치과 4개, 600개의 환자용 침대를 보유하고 있어 군사적 운용 외에도 자연재해 시 구조 활동에도 매우 유용하다.

항공전력 역시 막강하다. 통상적으로 와스프급 상륙함에는 해리어 공격기 6대, 슈퍼코브라 공격헬기 4대, 25명의 병력수송이 가능한 씨 나이트 수송헬기 12대, 최대 55명의 병력이 탑승할 수 있는 씨 스탤리온 헬기 3대, 여기에 다목적 UH-1N 헬기 3대가 탑재된다. 이러한 탑재기들은 목적에 따라 변형이 가능한데, 예를 들어 강습임무 시에는 씨 스탤리온 헬기의 수가 42대까지 늘어나며, 해역통제임무 시에는 해리어 공격기의 수가 20대까지 늘어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MV-22 오스프리 틸트로터 수송기가 추가되어 그 수송능력이 큰 폭으로 향상되었다.자체무장으로는 씨 스패로우 8연장 대공미사일 발사기 2기, 20mm CIWS 2기, RAM 근접방어미사일 발사기 2기, 25mm Mk.38 기관포 3문이 있다.

본험 리처드(LHD-6)

본험 리처드는 와스프급 6번함이다. 다른 와스프급보다 많은 약 42대의 항공기 탑재가 가능하고, 속도는 20노트로 약간 느린 편이다. 1998년에 취역해 현재까지 활동 중이며,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를 모항으로 하고 있다. 주 임무는 오키나와 주둔 미 해병대원들을 상륙작전에 투입시키는 것이다. 한반도 유사시 가장 먼저 급파될 미 해병대 전력의 핵심이라 말 할 수 있다. 만재배수량에서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보유한 독도함의 두 배가 넘는다. 솔직히 항공모함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상륙함이라 쓰고 항공모함이라 읽는다). 탑재된 해병전투단의 규모도 막강한데, 거의 완전히 기계화된 대대규모 이상의 해병원정대(MEU : Marine Expeditionary Unit)를 통째로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이다. 실제로 오키나와에 주둔한 제31 해병원정대가 본험 리처드함에 수용되어 작전을 수행하도록 되어있다. 약3~4시간 정도면 한반도에 전개해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고 한다.

이상으로 본험 리처드함에 대해 알아보았다. 단 한척의 상륙함임에도 불구하고 그 전투력은 미국답게 우리의 상상력을 가볍게 뛰어넘을 정도로 막강하다. 이러한 미군의 전력자산과 우리 군의 막강한 힘이 합쳐진다면, 북한의 오판을 충분히 분쇄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