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특수부대원들의 활약을 지켜보며 멋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블록버스터 영화나 액션영화에서 그들의 멋진 활약상은 두고두고 기억나는 명장면이 되기도 하는데요. 

80년대 마초(macho)의 상징이던 람보는 미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출신이며, 007 제임스 본드는 영국 해군특수부대 출신이고, 영화 쉬리의 주인공은 707 특수임무대의 팀장 출신입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게임에서도 세계의 온갖 특수부대원들이 등장하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특수부대에 대한 환상은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특수부대들 중에서도 최강으로 여겨지는 특수부대가 있습니다. 오늘은 특수부대들 중 최강으로 손꼽히는 '델타포스'에 대해 소개해 드릴게요.

 특수부대에 대한 오해 

먼저 특수부대라고 하면 수색전, 게릴라 활동, 첩보 활동, 비밀 작전, 파괴 공작, 심리전, 대테러전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정예부대를 말합니다.

군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은 흔히 특수부대로 착각하는 해병대의 경우에는 해상에서 적진을 향한다는 상륙작전이라는 임무 자체는 특별하지만, 상륙한 후에는 일반 육군과 마찬가지로 보병·포병·기갑 등이기 때문에 특수부대는 아닙니다. 공수부대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특수부대 쪽에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선 특수부대에 관한 오해가 많은데,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은 힘든 훈련을 하는 부대 = 특수부대 라는 오해입니다. 특수부대는 단순히 훈련의 강도를 기준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특수전, 비정규전이라는 '임무'를 가진 부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특수한 임무 때문에 강도 높은 특수한 훈련이 따르는 것이지, 그냥 힘든 훈련을 하면 특수부대가 되는 것은 아닌 것이죠.

특수부대 쪽에 잘 모르는 사람들 사이에선 특수부대에 관한 오해가 많은데, 그 중의 대표적인 것은 힘든 훈련을 하는 부대 = 특수부대 라는 오해입니다. 특수부대는 단순히 훈련의 강도를 기준으로 나뉘는 게 아니라, 특수전, 비정규전이라는 '임무'를 가진 부대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 특수한 임무 때문에 강도 높은 특수한 훈련이 따르는 것이지, 그냥 힘든 훈련을 하면 특수부대가 되는 것은 아닌 것이죠.

특수부대는 군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입니다. 특히 대테러부대의 경우에는 더 심화된 임무가 많죠.

예를 들면

이런 어려운 임무들은 일반 부대에게 맡기면 제대로된 진행과 성과를 얻기 어렵죠. 일반 부대의 군인들이 저런 임무를 만족스럽게 수행할 수 있다면 굳이 거금을 투자해서 특수부대를 만들 필요도 없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특수부대는 존재해왔습니다. 

현대적인 특수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 영국군 코만도의 훈련 모습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 영국은 프랑스에서 패퇴하고 나치 공군의 폭격을 맞이하면서 엄청난 수세에 몰려있었습니다. 

당시 영국의 수상이었던 윈스턴 처칠은 정규군에 의한 유럽 본토 공격이 여의치 않자 경제전쟁성(Ministry of Economic Warfare)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서 특수작전국과 코만도부대를 양성하기 시작했죠. 그의 명령은 ‘유럽을 불사르라!(Set Europe ablaze!)’는 것이었습니다. 이후 수많은 비밀작전을 거듭하면서 처칠의 코만도 부대는 놀라운 전적을 반복하게 됩니다. 코만도의 효과적인 공격에 분노한 히틀러는 심지어 코만도 부대원은 포로로 잡지 말고 사살할 것을 지시하기까지 했죠.

그러나 특수부대의 수요가 가장 많은 국가는 바로 최고의 국사강대국 미국이었습니다.

미국은 SOCOM(Special Operation Command; 통합특수전사령부)이라는 거대 통합조직을 운용하고 있습니다. 육·해·공군에 최근에는 해병대까지 모든 특수부대가 SOCOM의 지원과 통제를 받으면서 운용되고 있죠. SOCOM은 실전부대를 운용하는 10대 통합전투사령부 가운데 하나로 사령관은 대장입니다. SOCOM 사령관들 가운데서 합참의장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SOCOM에 소속된 특수부대들 가운데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부대들이 많습니다. 육군의 그린베레와 레인저, 해군의 실(SEAL) 팀, 해병대의 포스리콘(Force Recon) 등 쟁쟁한 전적을 지닌 특수부대들이 SOCOM의 체계적인 지원 하에 현재 전 세계에서 대테러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오늘 소개해드리는 델타포스는 미국의 가장 은밀한 특수부대입니다.

군사강대국인 미국이 가지고 있는 특수부대 가운데 독특한 존재들이 있습니다. 바로 JSOC(Joint Special Operations Command; 합동특수전사령부)인데요. 

JSOC은 SOCOM보다도 먼저 창설되었던 특수부대의 지휘부로 비밀군사작전을 수행하는 총사령부입니다. 이들은 표면상 SOCOM의 지휘 아래 있지만 실제로 국방장관과 국가통수기구(National Command Authority, 즉 대통령)가 직접 작전을 통제하는 친위조직이죠. 이런 JSOC의 산하에는 미국 최고의 특수부대라고 알려진 육군의 델타포스와 해군의 데브그루가 배속되어, 백악관의 ‘별동대’로서 인질구출작전이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 가장 대중적인 '델타 포스'의 모습. 1993년 소말리아에서의 델타 포스 C스쿼드론 대원들.

Delta Force, 1st SFOD-D(1st Special Forces Operational Detachment - Delta).

CAG(Combat Application Group, 과거 명칭).

ACE(Army Compartmented Elements, 현재 명칭).

정식 명칭은 ‘제1특전단 델타 작전 분견대(1st Special Forces Operational Detachment – Delta)’입니다. 

델타포스는 미국 특수작전사령부의 티어 1에 속하는 미 육군 특수부대입니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델타포스와 미 해군 데브그루도 다른 미국의 특수부대들처럼 각 군 소속이긴 합니다만, 이 두 부대는 JSOC라는 독자적 지휘체계에 따라 작전을 수행하고,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이나 네이비 씰이 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거나 비밀스러운 민감한 임무들에 투입됩니다. 이런 임무 중에는 적국에 대한 군사공작이나 흑색선전, 적지에 민간인으로 위장해 들어가 군 첩보 수행, 대테러 작전 및 테러리스트에 대한 방해 및 예방공작, 그 외에도 평범한 민간인이 알아서는 안되는 정보를 막거나 이에 대응하는 임무들이 포함됩니다.

 델타포스의 탄생 

델타포스는 특전단 장교 출신이며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에서 근무한 바 있는 찰스 베크위드(Charles Beckwith)에 의해 1977년 11월 창설됩니다.

'그린베레'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미 육군 특전단은 여러가지 특수작전을 수행 가능한 정예부대이지만, 이들의 주 임무이자 장기는 게릴라전입니다. 

다만 그린베레가 지나치게 게릴라전 수행에만 집중한 나머지 다른 임무들에 상대적으로 소홀한 면이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소수나마 있었고, 후일 델타 포스의 아버지라 불리게 되는 전설적인 특수전 요원인 찰스 베크위드 역시 그 중 하나였죠.

당시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의 게릴라전 위주의 임무수행방식에 한계를 느낀 베크위드가 영국 육군 공수특전단(SAS)처럼 직접타격에 중점을 둔 새로운 특수부대 창설의 필요성을 미군 수뇌부에 설득한 결과로 델타포스가 창설되었습니다.

▲ 2016년의 델타 포스의 모습. 오른쪽 2명이 델타 포스 대원, 좌측 2명은 프랑스 특수부대원.

수행하는 임무가 워낙 중요한 탓에 심지어는 부대명칭과 존재 자체도 극비사항이었지만, 1979년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 사건에서 이란 주재 미국 대사관 인질구출 작전 당시 작전이 취소되면서 그 존재가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됩니다. 한 기자가 국방부 관계자에게 '델타 포스는 어떤 부대입니까?' 라는 질문에 답변하길 '델타는 항공사 이름입니다.' 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정도였죠.

 초특급 정예부대 델타포스 

미 육군 특전단(그린베레)에는 크게 세가지의 분견대가 있습니다.

A분견대는 실제로 작전을 나가는 특전 팀이고, 

B분견대는 A분견대를 지원하는 특전단 지역대 본부이며, 

C분견대는 A와 B분견대를 지원하는 특전단 대대 본부입니다.

그린베레의 편제에는 원칙적으로는 이렇게 세 분견대만 있는데, 아주 가끔 'D분견대' 를 모집합니다. 바로 이 D분견대가 델타 포스 대원들을 뽑는 창구 역할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델타 포스'는 사실 정식명칭이 아니며 그냥 별칭일뿐입니다. 정식명칭은 CAG(Combat Application Group, 전투적용단)였지만 2010년 이후에는 ACE(Army Compartmented Elements, 육군구획제대)로 바뀌었습니다. 

부대 규모는 4개 스쿼드론을 합쳐서 총 250여명의 작전요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원 선발 자체를 특수부대, 기타 정예부대의 지원자들 중에서 다시 걸러내는 작업을 거쳐서 하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한가닥하는 미군 특수부대들 중에서도 손꼽히는 정예부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미군 내에서 이들과 맞먹는 특수부대는 해군의 데브그루를 제외하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델타 포스 대원들 대부분은 베테랑 그린베레나 베테랑 레인저 출신이지만, 육군에서만 모집하는 것은 아니고 4년 이상 군에서 복무한 해군, 공군, 해병대에서도 모집합니다. 현재는 미 해병대 포스리컨 출신과 해군 SEAL 출신자도 확인되었습니다.

훈련을 마친 대원들은 적국에 대한 군사공작이나 첩보활동, 대테러 작전 수행, 요인 암살 및 납치 등 일반 특전단이 수행하기에 위험도나 민감도가 높은 임무에 투입됩니다. 임무의 특성상 체력이나 정신력뿐만 아니라 빠른 두뇌회전,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요구되죠. 따라서 대원 전원이 기본적으로 2~3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석사 및 박사 학위를 소지한 대원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델타 포스는 육군임에도 미국 특수작전사령부(USSOCOM) 산하의 육군 특수작전 사령부(USASOC) 소속(그린베레)이 아니라 아니라 합동 특수작전 사령부(JSOC) 소속으로 티어 1으로 구분되는 특수임무부대(SMU)입니다. 이것은 날고 기는 미군 특수부대 중에서도 델타 포스가 최고의 부대 중 하나라는 것을 나타내주는데, USSOCOM 산하에는 각 군의 특수전 사령부가 따로 있어서 예로 들자면 해군의 SEAL은 해군 특수전 사령부(NSWC)에만 소속되어 활동하는 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령부에 소속된 부대 중 하나라고는 해도 델타포스 자체는 거의 독립된 사령부 수준의 예산과 자율성을 보장받는 것이죠.

▲ 사복 작전을 위한 복장.

대원들의 신분을 철저하게 감추기 위해 머리를 기르거나 염색하는 것은 기본인데 사실 이건 필요하면 민간인으로 위장하려는 작전상의 이유도 있습니다. 영화 블랙 호크 다운 초반에 델타 포스 소속 노만 '후트' 깁슨 중사가 신문기자로 위장해 모가디슈 한복판에서 사령부에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을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대원들이 민간인으로 위장하는 경우는 상당히 많으며, 심지어는 수염이 덥수룩한 경우도 있죠. 미군은 콧수염외에는 얼굴의 어떤 모발도 기를 수 없게 되어있습니다.

거기다 실제 작전을 나갈때 말고는 그냥 근무시간에도 대놓고 사복을 입고 다닌다고 합니다. 물론 작전에 나갈때도 사복을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1980년 이란 주재 미 대사관 인질 구출작전 당시 델타 포스 대원들의 복장은 검게 물들인 야전상의에 리바이스 청바지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군복을 입을 때도 신분을 감추기 위해 군복에 붙이는 패치를 떼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행동도 군인처럼 하고 다니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지만 평소에 군인같지 않은 모습을 보이지만 실전에 투입되면 명색이 '미 육군 최고의 특수부대원'들인만큼 보여주는 실력은 대단하다고 합니다.

부대 규모는 기밀로 되어있어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최대 2,000명 정도로 구성되며, 실제 작전에 투입되는 작전 요원은 300명 미만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행한 작전 

▲ 구출작전을 준비하는 델타 포스 대원들.

· 독수리 발톱 작전(Operation Eagle Claw) /이란/ 1980년

· 긴급한 분노 작전(Operation Urgent Fury) /그레나다/ 1983년

· 맹렬한 선제공격 작전(Operation Acid Gambit) /파나마/ 1989년

· 정당한 사유 작전(Operation Just Cause) /파나마/ 1989년

▲ 파나마 침공작전당시 촬영된 델타 포스 대원들의 모습.

· 사막의 방패 작전(Operation Desert Shield) /이라크/ 1990년

· 사막의 폭풍 작전(Operation Desert Storm) /이라크/ 1991년

· 희망 회복 작전(Operation Restore Hope) /소말리아/ 1993년

· 고딕 뱀 작전(Operation Gothic Serpent) /소말리아/ 1993년

▲ 사진의 주인공은 대니얼 부시 하사.

슈퍼 61의 추락 당시 추락 헬리콥터에서 기어나와 부상당한 상태에서 응전했던 대원으로, 결국 후송된 뒤 부상악화로 사망합니다.

· 항구적 자유 작전(Operation Enduring Freedom) /아프가니스탄/ 2001년

· 아나콘다 작전 (Operation Anaconda, OEF의 부속 작전) /아프가니스탄/ 2002년

· 이라크 자유 작전(Operation Iraqi Freedom) /이라크/ 2003년

· 조심스러운 해결 작전(Operation Vigilant Resolve) /이라크/ 2004년

오늘도 델타 포스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아프간, 이라크는 물론 중동 여기저기, 필리핀 등 세계 각지에서 이슬람 테러단체를 때려잡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2013년 10월 5일에는 1998년 케냐/탄자니아 미 대사관 동시 폭파 테러를 지휘한 알 카에다 상급 지휘관 아부 아나스 알 리비를 리비아 트리폴리의 은거지에서 납치하는데 성공, 미 본토로 끌고 와 재판에 회부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같은 시각 해군의 데브그루는 케냐 나이로비 동시다발 테러를 저지른 소말리아 알 샤바브 지휘부 체포를 위해 모가디슈로 강습했으나 함정에 걸려드는 바람에 임무에 실패하고 철수하기도 했으며, 이것 때문에 미국의 몇몇 밀리터리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델타포스와 데브그루 중 누가 더 세냐는 키보드 배틀이 또 벌어지기도 했죠.

하지만 막강한 델타포스도 연속 고배를 마신 적이 있죠.

■ 2014년 7월 시리아 동부 락까에 억류된 제임스 폴리 기자 등 미국인 인질 구출 작전 

IS가 미국인 기자 제임스 폴리를 납치하자 2014년 7월 4일 비공식 구출작전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인질은 이미 IS가 다른 곳으로 옮긴 뒤였고, 이윽고 델타 포스 대원들과 IS간의 전투가 벌어지게 됩니다. 3시간에 이르는 전투였죠.

델타 포스는 IS 대원 5명을 사살했으나, 델타 포스 대원 1명 및 요르단인 1명이 부상당하고 작전은 실패합니다. 양측의 전투가 계속됨에 따라 미국 특공대원은 철수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제임스 폴리는 참수되었죠. 

■ 2015년 1월 이탈리아 여성 인질 두 명과 요르단 공군 조종사 한 명 등 세 명의 인질 구출 작전 

위의 작전 과정에서 IS의 격렬한 저항 때문에 작전이 실패로 돌아간 것입니다. 이후 델타포스는 2015년 5월 시리아 동부 지역에서 IS 고위 지도자인 아부 사야프를 사살하고 그의 아내를 체포하는 개가를 올림으로써 명성을 회복하게 됩니다. 

▲ 2016년 1월 15일 아프리카의 소국 부르키나파소에서 인질극 진압에 투입되었습니다. 

델타포스는 그야말로 미국 특수부대의 최고봉들이 모인 부대입니다. 

델타포스는 레인저, 그린베레 등등과 같은 여타 특수부대에서 하사관 이상급의 병사들의 자원으로만 선발하며, 델타포스가 된다는 것은 미국의 군인으로선 대단한 명예이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그만큼 철저한 심사를 거치게 되며, 여기서 뽑힌 극소수들 만이 최정예 특수부대인 델타포스가 될 자격이 주어지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