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함이 다른 수상 전투함과 다른 점은 방공 시스템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입니다. 이지스함의 SPY-1 레이더는 통상 함정의 레이더에 비해 적을 수색할 수 있는 거리가 훨씬 길고, 자연환경에 의한 전파 감쇠가 적으므로 감도가 좋습니다. 따라서 적 공격기나 전투기의 입장에서 이지스함은 가장 큰 위협입니다. 그래서 가장 1순위로 제거해야 할 대상에는 항상 이지스함이 거론됩니다.
강력한 패권을 자랑하는 미국 해군은 자국의 모든 구축함과 순양함에 이지스 시스템을 장착했습니다. 그러나 이지스함은 고가이므로 막대한 국방 예산을 사용하는 미국으로서도 부담이 커서 되도록이면 건조 비용을 줄이려고 했습니다. 당시 제작사로서는 한꺼번에 많은 이지스 시스템(특히 레이더)을 생산하면 비용을 낮출 수 있으므로 미국 국방부는 동맹국에 이지스를 수출할 수 있도록 허가했고 그렇게 해서 이지스의 가격을 낮추는데 성공합니다.
이 때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 한국에 이지스 시스템을 제공했고 현재는 호주도 이지스 시스템을 운용 중입니다. 2018년을 기준으로 이지스 시스템을 장착한 나라는 미국,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 한국, 호주 총 6개국입니다. 여기서 미국은 총 84척으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며 이어서 일본이 6척, 스페인이 5척, 노르웨이가 5척 대한민국이 3척, 호주가 1척을 운용 중에 있습니다.
미국이 엄청난 예산을 투자했고 실전에서도 큰 활약을 보인만큼 이지스 시스템은 전세계의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지스 시스템을 장착한 나라는 앞서 언급했듯이 6개국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지스함을 보유하고 싶은 나라가 대부분이지만 이지스함을 구입하려면 일단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세계 군사력 2위, 3위라는 러시아와 중국도 이지스 시스템을 얻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미국과 우호적인 나라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개발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생각하실지 모르나 이지스 시스템이 6개국 밖에 없고 이지스 시스템 자체가 각 나라에 최고 기밀에 해당하기에 이는 요원한 일입니다. (중국이라도)
전 세계 123개국 해군에는 프리깃보다 큰 함정이 1,000척 정도가 있습니다. 미국의 이지스함을 제외하면 약 925척으로 이지스함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1.8%에 불과합니다. 대부분의 해군이 프리깃조차 보유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지스함은 극히 한정된 소수의 해군만이 보유할 수 있는 군함이라고 할 수 있으며 대한민국도 당당히 이 대열에 합류하여 다른나라의 부러움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에 이어 다섯 번째로 이지스함을 보유하게 됩니다. 2008년 12월 22일에 전 국민이 기다리던 세종대왕함이 취역합니다. 세종대왕급은 선체구조가 알레이 버크급 플라이트을 모델로 만들어졌고 무장 배치 디자인도 알레이 버크급 플라이트와 동일하게 만들어졌지만 장착하는 무기의 대부분은 한국제나 유럽제를 선택했기에 미국이나 일본의 이지스함과는 다릅니다.
▲ MK.41 VLS
세종대왕급이 세계 TOP급의 이지스함이라고 불리우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가 바로 VLS에 있습니다. Mk41과는 별도로 한국산 수직 발사 시스템을 48셀 설치하여 세종대왕급의 미사일 운용 수는 총 128셀로 세계에서 가장 많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타이콘데로가급이 최고 122셀, 일본의 아타고급이 96셀, 스페인의 알바로 데 바잔급이 48셀, 노르웨이의 프리드요프 난센급이 8셀, 호주 호바트급이 48셀입니다. 물론 미사일 운용 숫자가 많다고 하여 가장 강력한 이지스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지스함 본연의 임무가 방공 시스템인만큼 더 많은 적들을 요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명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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