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최근 전쟁을 벌였던 나라를 뽑으라면 크게 아프가니스탄, 이라크를 들 수 있습니다. 첨단장비로 도배했고, 국방비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붓는 미국이라도 싸우기 꺼려하는 전장이 있습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라크 가운데 과연 어느 쪽이 싸우기 어려웠을까요? 전문가들의 말로도 알 수 있지만 미군의 피해 통계 수치를 봐도 산악지대로 뒤덮힌 아프가니스탄에서 고전 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과 이라크 전쟁 각각의 전술적 차이는 무엇일까요? 그 가장 큰 차이는 물량전으로 승부할 수 있는 지형이냐 아니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에서는 미군은 GPS를 구사하여 다수의 부대로 일제히 전투를 실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군 부대의 전개 장소 등 서로의 위치나 전황을 공유했습니다. 전후복구지원의 측면에서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는데 무인 정찰기나 지상 감시 레이더를 통해 적의 움직임을 24시간 동안 감시할 수 있었습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순회 중인 순찰 부대를 이용해 즉시 섬멸할 수 있는 태세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작전은 실제로 야간에 많이 수행되었는데 암시장치나 적외선 암시카메라의 보급을 통해 미군은 밤의 어둠을 제압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었고 이라크 입장에서는 밤은 그야말로 공포의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라크보다 먼저 개전한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현재도 고전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전쟁이 장기화 되는 큰 이유로는(아프가니스탄 전쟁은 2001년 10월 7일 개전) 험난한 지형이 미군의 기동력이나 야간 전투능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들 수 있습니다. 이라크 전쟁때와 마찬가지로 암시장치를 휴대하더라도 예리한 절벽이나 경사면이 많은 산악 지형에서 싸우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지형에 익숙한 적에게 선수를 빼앗길 위험성도 높습니다.

산악지대에서는 잠복 가능한 장소가 무수하게 많습니다. 동굴은 그 대표적인 일례로써 작전 거점뿐만 아니라 무기나 탄약, 식량 등의 저장에도 사용됩니다. 특히 이라크 전쟁때와 크게 다른 점이 커뮤니케이션 방법입니다. 산악 지형은 능선의 저편과 이쪽 편 사이에는 무선이 통하지 않고 전파가 차단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 과거 한국전쟁에서도 UN군은 산악 지대의 전투에서 심각한 피해를 입었던 역사가 있습니다.

과거 한국전쟁 때와는 다르게 발전된 위성회선을 사용하면 되지 않느냐? 라고 궁금증이 생기지만, 회선은 특수부대에게 우선적으로 활당됩니다. 모든 부대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한 장비가 아닙니다.

또한 산악지대는 미군이 자랑하는 전차 전력을 투입하기가 어렵습니다. 전차는 지형이나 교통 인프라 등의 측면을 고려할 때 산악 지대에서 그 기동력과 화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습니다. 협소한 지형에 전차를 투입할 경우 곧바로 대전차 로켓의 표적이 됩니다. 특히 로켓 추진식 유탄은 전차에게 가장 큰 적입니다. RPG는 구소련에서 개발 되어, 전 세계의 무기고에 저장 되어 있는 로켓포입니다.

저렴하며 거듭된 개량이 가해져 왠만한 전차를 한 방에 무력화 할 수 있어 현재도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애용하고 있는 무기 중 하나입니다. 병사가 단독으로 휴대 가능한 RPG는 320mm의 장갑관통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효 사거리는 500m입니다. 명중률도 나름 우수하며 목표를 정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로켓 포탄이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렴하며 거듭된 개량이 가해져 왠만한 전차를 한 방에 무력화 할 수 있어 현재도 아프가니스탄이 가장 애용하고 있는 무기 중 하나입니다. 병사가 단독으로 휴대 가능한 RPG는 320mm의 장갑관통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효 사거리는 500m입니다. 명중률도 나름 우수하며 목표를 정하고 방아쇠를 당기면 로켓 포탄이 목표를 향해 날아가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만약 높은 지대에서 RPG의 표적이 된다면 전차는 절대 무사할 수 없습니다. 장갑이 얇은 상부에 맞는다면 그야말로 한순간에 불바다가 연출됩니다. 산악 지대에서는 시야가 제한되어 차내에서는 높은 암석 지대의 그림자에서 이쪽을 노리는 적병의 움직임이나 대전차 로켓의 공격을 감지하기 어려워집니다. 그렇다고 해치를 열면 어떻게 될까요?

해치를 개방한 상태에서 전투를 하게 될 경우 더 비참한 결말을 맞이합니다. RPG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저격수가 발사한 총탄에 무력화될 수 있습니다. 포신을 선회해서 경계하려고 해도 평원에서의 전투와는 다릅니다. 높은 지대에 위치하는 적을 주포로 포착하려고 해도 각도에 따라 매우 힘들어집니다. 이러한 문제점이 보고되면서 미군은 가급적이면 산악지대가 많은 전장에서는 전차를 투입하는 것을 자제하게 되었습니다.

그 증거로 초반에 많은 전차를 보냈던 미군이지만 피해가 축적되면서 아프가니스탄 전쟁 중기부터는 미군을 비롯한 NATO군 대부분은 최근까지 전차 전력을 투입하지 않았고 미군은 자랑하던 전차 전력을 제외하고 전쟁에 임하고 있어 더 까다로운 전쟁을 펼쳤습니다. 이처럼 미군은 게릴라전이 가능한 산악지대에서 싸우길 꺼리고 있으며 다양한 공중전 지원을 통해 이를 제압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육군 전차 전력이 뒷받침 되지 않아 가장 어려워하는 전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