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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네덜란드 정부가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 축소와 관련해 천연가스 위기 "조기경보" 단계를 선언함으로써 석탄 발전을 확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노르트 스트림 1 파이프라인을 통한 독일 천연가스 공급의 60% 가량을 감축하는 등 러시아가 최근 취한 조치들이 유럽의 에너지 문제 전망을 크게 어렵게 하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와 기업체들은 유럽 최대 경제국들을 상대로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정치적 무기로 사용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불가리아나 폴란드 등 일부 국가들만이 아니라 주요 유럽국들 대부분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이 크게 축소되거나 완전 차단될 것이기에 각국이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러시아의 대유럽 천연가스 공급은 독일은 물론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도 감축된 상태다. 네덜란드 정부는 아직은 "천연가스 부족이 심각하지 않다"면서도 공급량 감소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에너지 및 기후 장관 롭 예텐은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에서 유럽에 공급되는 천연가스 총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면서 네덜란드와 유럽 전체가 대응책을 실시하지 않으면 "겨울에 대비해 충분한" 가스를 비축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국들은 대부분 수요가 적은 여름에 천연가스를 비축해 수요가 많은 겨울에 대비한다. 비축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천연가스 가격이 치솟을 수 있고 러시아의 에너지 위협에 유럽이 취약해질 수 있다.

네덜란드 정부는 천연가스 사용을 억제하는 조치를 즉각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에는 석탄 화력발전량 제한을 2024년까지 푸는 방안이 포함된다. 네덜란드 정부는 또 대기업이 천연가스 사용을 줄일 경우 재정적 지원을 하는 등 주민들과 기업들이 가스를 절약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지난 주말 독일 정부도 석탄 사용을 늘리는 조치를 취했으며 호주도 천연가스 발전소를 석탄발전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