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야구장에 다녀왔습니다. 오늘이 류현진 선수 메이저리그 첫 승의 날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일단 가자마자 다저독부터 먹었습니다. 야구캡에 들어있는 프라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맛은 그냥 평범한 핫도그 였지만 야구장에서 먹는 거니깐...한국 야구장의 눅눅한 치킨이
맛있듯이 그냥 그런 분위기에 녹아드니 맛도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경기 시작 한 시간 반 전에 도착하여 지루한 기다림이 끝나고...중간 중간 연예인이 와서 인터뷰도 하고...
미국 국가도 부르고...ABC의 Scandal이라는 드라마의 여주가 나와서 홈팀의 라인업을 소개했습니다...
댓글 보고 갑자기 생각이 났는데 류현진 선수 소개가 끝나고 아리랑이 경기장에 울려퍼졌었습니다.
나름 감동적이라고 해야하나...암튼 박찬호 선수 이후로 다저스에 오랜만에 한국선수가 와서 이래저래 신경을 쓴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경기장에서 한화이글스 유니폼을 입은 한국분도 보았습니다..ㅎ
9번타자 소개...우리의 류현진 선수입니다...가져간 카메라에 단렌즈밖에 없어 대부분
경기 사진은 갤노트2로 촬영을 했는데...줌기능이 안습이라 컴퓨터로 옮기고 보니
정말 엉망이네요...다음에는 망원기능이 있는 렌즈를 구입을 하던지 해서 가지고 가야겠네요...
1회에 역투하는 류현진 선수의 모습...1회부터 2점 홈런맞고 바로 볼넷도 내주고 해서
처음부터 크게 흔들리지 않을까 우려했으나 다행히 수비의 도움도 있고 이래저래 위기를
탈출했습니다...초반에는 류현진 선수 답지 않게 3볼까지 내주고 승부가 되는 경우가 몇
차례 있어 가슴을 여러 차례 쓸어내렸습니다...
타자로 나온 류현진 선수, 흠...한국에선 좀처럼 볼 수 없던 모습이라 신선했습니다...
대기타석에서 몇 번 휘둘러보며 나왔다 루킹 삼진입니다...다음 타석에도 삼진이었던걸로...
투덜거리면서 나오는 듯한 모습이더군요...
경기 종반이 지나면서 점차 밸런스도 찾고 다저스 타선도 적절하게 터져주면서 여유가 좀 생겼습니다.
첫 승의 예감이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경기 시작전에 다저독을 먹고 긴장이 좀 풀리니 허기가 져서
피자를 사오라는 와이프님의 명을 듣고 브루클린 다저스 피자를 사왔습니다. 아직도 브루클린 다저스의
흔적이 남아있네요...운전때문에 눈치는 보였지만 야구장에서 맥주를 안 할 수가 없어 은근슬쩍 맥주도
하나 건져왔습니다...소심하게 스몰 사이즈로...운전은 와이프에게 넘기고...
3층을 보니 작게 태극기가 보였는데 오늘 잘 던져줘서 참 뿌듯했습니다. 해외에 나와있으니
작은 일에도 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반에 공을 좀 많이 던져 6회까지는 던질 수 있을까 불안했는데 이 후 투구수 조절을 나름
잘해서 7회까지는 마무리 지을 수 있겠다 싶었는데 아직 시즌초라 감독이 무리는 시키지
않을 모양입니다. 한국서는 120개도 거뜬히 던지던 류현진 선수 101개만 던지고 내려갑니다..
스탠딩 오베이션이 나왔습니다. 뿌듯합니다 :)
교체 이후 조금 불안했는지 앉아서 보질 못하고 덕아웃앞으로 나와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곧 들어간 류현진 선수..
결국 경기는 6:2 다저스의 승리...
류현진 선수의 MLB 첫 승을 직관하게 되어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경기전에 가기 싫다고 투덜대던
마눌님도 만족했는지 다음 경기에 아마도 또 가게 될 것 같습니다. 가끔씩 호수비가 나오는 장면을
보니 아 여기가 MLB구나 싶은 장면도 꽤 있었습니다. 오늘은 수비도 든든했고 타선도 적절히 받쳐줘서
앞으로도 이렇게만 해주면 올시즌 15승은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기대해 봅니다.
이상 허접한 류현진 선수 첫 승 직관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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