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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에 가족 문제로 헤어진 분 글을 읽고나니..
전 양가 부모님이 저희 관계를 인정 못하는 건 아니구요, 예비 장모님도, 저희 어머님도 저랑 여친을 이뻐라 하시는데
문제는 여친이 저희 어머님을 모시고 살기 싫어 한다는 것...
우선 제 배경을 말씀 드리자면
어머니가 갖은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하셨어요.
흔히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무능력하지만 바람은 어머니가 저를 가졌을 때 부터 피워온 남편과 23년을 사시다가 지금은 이혼하신 상태구요.
제가 갓 스무살이 넘었을 때는 대장암 말기 판정 받으시곤 말 그대로 생사의 기로를 오가셨구요. 물론 지금은 천만 다행으로 완치되셨습니다.
무능력한 남편 덕에 궂은 일이란 일은 안해 본 적이 없으신 분이랍니다.
그리고 전 그 집안의 외동아들이구요. 지금도 술 한잔 하면서 어머니 생각하면 괜히 먹먹해지고 그러는데요.
어렸을 땐 농담으로라도 "난 부모님 모시고 살거야"라는 걸 입에 달고 살았는데, 이젠 어머니 혼자 되시고, 저도 머리가 커지고 하니 "당연히 모셔야지"라는 생각 하고 삽니다.
그런데 여친이 죽어도 싫대요 ㅎㅎ물론 이해는 하죠. 저라도 불편할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처음 사귈 때 부터 이여자는 내 여자인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집안 사정 다 얘기하고, "우리가 만약에 결혼하게 된다면 어머니는 모시고 살아야 해"라는 말을 주구장창 해 왔는데..
이 아이도 결혼이라는 단어가 현실로 다가오니 걱정이 되나봐요.
하지만 전 누구라도 제 입장이라면 당연히 모시고 사는게 맞다고 생각하는데...(물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사랑 때문에 다 버리고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기엔 저희 어머니의 지난 세월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전 도저히 못 그러겠구요...
도저히 설득이 안된다면 다른 사람을 찾는게 나을까요? 그런데 요즘 세상엔 모시고 살 생각하는 사람이 없을까봐 걱정 ㄷㄷㄷㄷ
맨날 눈팅만 하다가 술기운도 오르고 첨으로 긴 글 써보네용...새벽반이니까 봐주세요.
요약하자면
1. 엄마가 너무 힘들게 사셨어요. 난 외아들
2. 모시고 살고 싶어요
3. 여친은 죽어도 싫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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