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C.php?mbsC=bullpen&mbsIdx=2273120&cpage=3
비가 너무 많이 오면 무서워요. 지금 하늘 구멍 뚫린 것처럼 오고 있어요.
미팅-_-하느냐 나갔다가 비가 엄청 와서
불안했는데... 어쨋든 약속을 미룰수도 없고 나갔어요.
그때까진 걍 비가 많이 오는 정도.
만나고 한 두어시간 있었나?
정전까지 되어 촛불까지 켜놓은 상황..
그때까진 비가 그렇게 쏟아지는 줄 몰랐어요.
거기만 정전된 줄 알고 나가자고~~
했는데
막상 커피숍 문을 여니~~
헐 -_-
천둥번개에 비는 엄청나게 오고 물은 거의 무릎 위까지 오는 상황
그 상황에서도 미팅남들은 2차로 간단히 뭐 먹자고
저와 친구들은 집에 가야겠다고 뿌리치고 우산을 펴는데
바람에 휘리릭~ 날아가고
(마치 아래와 같은 상황?)
우산 쓰기를 포기할 정도로 바람이 쎄서
다들 그냥 맨몸으로 비 맞았어요.
빗소리가 얼마나 큰 지,, 폭포 옆에 있으면 잘 안들리잖아요.
뭐 그 정도 소음.
그 와중에도 자꾸 2차 가자 떼(?)쓰는 남정네들
전 그 중 맘에 드는-_- 남정네가 있어
솔깃하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제 친구들은 이 상황에서 2차 가자는 남정네들 한심하다고 이미 맘이 상함.
그래서 그 억수같이 비오는 그 거리에서
가네 안가네로 서로 쌈까지 붙음 ;
그리고 서로 헤어져 집에 가는데 점점 물 불어나는 게 심상치 않고
다리까지 무너져서 근처 친구네 집으로 긴급 대피했어요.
(대략 20분?30분?만에 아래와 같은 상황이 벌어짐.
저정도 불어난 물이 파도처럼 무섭게 휘몰아쳤었죠.
저 떠내려갔었음.)
어쨋든 단수, 전기차단, 핸드폰 불통 등 3연타에
씻지도 못하고 그 꾸정물 냄새나는 몸으로 친구옷으로 갈아입고.
칼잠 잔 뒤
그 다음날 오후 물 빠지고 나서야 집으로 가는데
택시 하나 없고~ 집 가는 지름길에 있던 다리가 무너져서
삥 돌아서 걸어가는데 힘들어 죽을 뻔
그 미팅남하고는 나중에 연락이 되었는데
제 친구가 "너도 철없는데 남자까지 철없음 안된다." 하여
듣고보니 그런 듯해서 안 만남.
지금 생각해보니 걍 만날껄 ;;
만나서 별로면 그때 정해도 됐는데.. 아쉽;
뭐, 그랬다구요 -_-
어쨋든 피해가 커서 (저는 떠내려가서 죽을 뻔만 했지 멀쩡했음)
주변에 친구의 친구도 목숨을 잃고.
집 무너지고 길 끊긴 친구네도 많았고.
시골 가서 며칠 돌 짊어지는(??) 봉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양이짤 주의-
어쨋든 단수, 전기차단, 핸드폰 불통 등 3연타에
씻지도 못하고 그 꾸정물 냄새나는 몸으로 친구옷으로 갈아입고.
칼잠 잔 뒤
그 다음날 오후 물 빠지고 나서야 집으로 가는데
택시 하나 없고~ 집 가는 지름길에 있던 다리가 무너져서
삥 돌아서 걸어가는데 힘들어 죽을 뻔
그 미팅남하고는 나중에 연락이 되었는데
제 친구가 "너도 철없는데 남자까지 철없음 안된다." 하여
듣고보니 그런 듯해서 안 만남.
지금 생각해보니 걍 만날껄 ;;
만나서 별로면 그때 정해도 됐는데.. 아쉽;
뭐, 그랬다구요 -_-
어쨋든 피해가 커서 (저는 떠내려가서 죽을 뻔만 했지 멀쩡했음)
주변에 친구의 친구도 목숨을 잃고.
집 무너지고 길 끊긴 친구네도 많았고.
시골 가서 며칠 돌 짊어지는(??) 봉사했던 기억이 나네요.
-고양이짤 주의-
살아있는 덕에 이렇게 이쁜 서희를 만날 수 있어 다행이네요 ㅎㅎ
덧.
아, 또 하나 더.
전 루사 피해가 적은 편이라 담담했고
죽을 뻔 했어도 원래 성격이 좀 강해서 잘 안 울거든요.
(전기가 끊기고 봉사가고 하느냐 티비 볼 상황이 아니라)
한참 후에야 인터넷 다시보기로 루사 피해 뉴스를 봤는데
아- 생각보다 많은 지역이 피해를 봤구나 ... 그 정도 느낌으로 봤어요.
그런데 어느 뉴스에서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가 며칠간 제대로 된 식사도 못하고 고립되어 있다가
구조팀에 의해 발견되어 엎혀나오는데
연실 우시면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하시더군요.
그 모습을 보는데 그때 좀 많이 울컥했어요.
젊은 날 치기로 나는 그냥 철없이 가볍게 생각했구나.
저렇게 많이 힘든 사람들이 있었는데 난 뭘 하고 있었을까 부터 해서
루사때 고생한 거랑 다 생각나고. 할머니 생각나고 부모님 생각나고
나도 혼자 사는데 괜시리 서러워서
뭐 이것저것 다 생각나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태풍 온다하면 저에게 깨달음을 주신 그 이름모를 할아버지 생각이 늘 나네요.
아. 그 외에도 친구의 친구가 바다로 휩쓸려 가서 시신조차 못 찾았다고
저한테 밤에 울면서 전화한 것도 생각나요. 어떻게해 나 어떻게해.
이렇게 계속 말하며 우는데 아무 말도 못해주고 뭐 그랬던 기억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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