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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이 다음달 16일부터 열리는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장(黨章·당헌) 개정을 통해 시진핑(習近平) 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의 당내 위상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지난 9일 시 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어 다음달 당 대회에 상정할 당장 개정안 초안 등을 논의했다고 인민일보가 10일 보도했다. 이날 중앙정치국에서 논의된 당장 개정안은 다음달 9일 열리는 제19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19기 7중전회)에 제청돼 추가 논의를 거친 뒤 당 대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중앙정치국은 “당장은 당의 총규약으로 당의 전면적 영도를 견지하고 당을 엄격히 다스리며 당 건설을 강화하는 데 근본적인 규범과 지도 역할을 한다”며 “새로운 정세와 임무에 따라 20차 당 대회에서 당장을 개정하는 것은 당장을 더욱 잘 배우고 관철·수호하며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위대한 사업과 당 건설의 새로운 위대한 공정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당장 개정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0차 당 대회에서 중대한 이론적 관점과 전략사상을 당장에 기록해 마르크스 주의의 중국화와 시대화의 최신 성과가 충분히 구현되도록 해야 한다”면서 “19차 당 대회 이래 당 중앙이 제기한 치국이정(治國理政)의 새 이념과 사상, 전략을 충분히 구현하고 새로운 형세에서 당의 지도를 견지·강화하며 전면적으로 당을 엄격하게 다스려야 한다는 새로운 요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번 당장 개정 추진은 20차 당 대회에서 총서기직 3연임이 결정되는 시 주석의 당내 위상을 더욱 강화하려는 목적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19차 당 대회에서 당장에 삽입된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시진핑 사상’이라는 용어로 바꿀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시진핑 사상을 당장에 들어있는 ‘마오쩌둥(毛澤東) 사상’과 같은 반열로 격상한다는 의미다.

알프레드 우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이라는 16자로 된 현재 버전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기억하기 어렵다”며 “이를 ‘시진핑 사상’이라는 5자로 줄이면 기억하기 용이해질 뿐아니라 시 주석을 마오쩌둥과 동등한 인물로 만들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말했다. 이어 “당장에는 ‘덩샤오핑(鄧小平) 이론’도 들어있지만 이론은 당의 용어에서 ‘사상’ 만큼 심오하고 웅장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더불에 당장에 ‘두 개의 확립(兩個確立)’이라는 표현이 삽입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두 개의 확립은 당 중앙과 당의 핵심으로서 시 주석의 지위 확립과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의 지도적 지위 확립을 의미하는 표현이다. 이 표현은 지난해 11월 19기 6중 전회에서 채택된 중국 공산당 역사상 세 번째 ‘역사결의’에서 처음 등장했다. 셰마오쑹(謝茂松) 칭화대 국가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당장 개정에서는 시 주석의 정치 사상을 잘 다듬는 것 이외에 그의 통치 우선순위에 대한 더 많은 세부 사항이 포함될 수 있고 그것은 두 개의 확립 같은 몇 가지 핵심 개념을 포함할 것”이라며 경제발전과 법치, 외교안보 등에 대한 시 주석의 생각이 모두 당장에 추가될 수 있는 내용들 중 하나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