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C.php?mbsC=bullpen&mbsIdx=3235308&cpage=4
외국인 친구 몇명하고 등산 좀 갔다왔습니다. 그 친구들을 보고 한 마디씩 하던 중년무리들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한 번 써봅니다.
홍콩에서 온 친구. 하지만 아프리카 혼혈이라 흑인이고 모델포스 풍기는 스타일쟁이. 산행 중에 나타난 넓고 고르지만 경사가 약간 가파른 바위가 나타났습니다. 로프도 없어서 다들 천천히 내려가는 터라 정체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저는 좀 쉬려고 바위 끄트머리로 이동했는데 끄트머리 절벽쪽에 점심을 먹는 무리가 있더군요. 그리고 뜬금 없이 그 친구를 보고 평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어휴 쟨 남자여 여자여. 시커머니 알 수가 없네.
-그래도 가슴은 있네. 가슴도 시커멓겠지? 어으~ 쥐어잡으면 손에 뭐 묻어나겠네.(웃음)
-어으 쟤들이 이런덴 뭐하러와?
-쟤들은 뭐 먹구 살지? 숟가락질은 할 줄 아나 몰러?(웃음)
듣고 있자니 귀가 썩기 시작하는거 같더군요. 중국발 스모그에 너무 취해서 맛이 간건지 아니면 그냥 그 절벽에서 뛰어내리기 전에 헛소리하는건지 구분하기 힘들었습니다. 그 때 다른 제 친구가 바위를 내려가기 시작합니다. 미군입니다. 모습은 흔한 백인 여자입니다. 그 친구를 본 아직 절벽에서 뛰어내리지 않은 그 중년잡배들이 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그래 여자는xxxxxxx해야지.
-맞어..xxxxxxxxxx거야.
-한번..xxxxx구만..
다 쓸 수가 없네요. 불펜에 썼다간 DL갈거 같아요. 뭐라 대꾸하기도 싫을 정도 역한내를 풍기는 중년무리였습니다. 외국인이 좀 낯설고 그럴 수는 있겠다만... 아니... 그 사람들 한국인 보고도 그렇게 하겠죠?? 그냥 늘 그러던 사람들이겠죠? 그런데 그렇게 보기엔 너무.. 평범한 사람들이었어요. 아직도 한국에 인종차별이 많은건 저도 잘 알지만.. 점차 나아지기를 바라는 수밖에 없겠죠.
한편으로는 지들끼리 점심먹으면서 주접떤 것을 제가 기억하고 있는 것이 쓸데 없는 에너지 낭비는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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