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C.php?mbsC=bullpen&mbsIdx=3346602&cpage=5
저는 이병, 선임은 일병. 둘 다 각 내무실의 막내였죠.
순검이 끝난 후, 선임은 내무실로 찾아와 신나를 좀 달라고 하더군요.
자기 내무실 선임이 구해 오랬다면서.
아마도 뭘 지우기 위함이었던 듯.
여튼 저희 내무실에서 페인트 창고를 관리하던지라
페인트 창고로 갔습니다. 그리고 신나를 꺼내
미리 준비한 페트병에 붓고 있는데...
그 선임이 갑자기...
어두워서 잘 안 보인다며 라이터를 켜는 겁니다.
윽. 하는 순간 불이 확...
군대에서 쓰는 신나통 아시죠? 그게 통째로 쏟아지면서
불이 좌우상하 한 3미터 반경으로 치솟는 겁니다.
문제는 왼쪽은 기름 탱크, 오른쪽은 페인트 창고.
그 짧은 순간, 이것들에 불이 옮겨 붙고 폭발하며
나는 이대로 사라지거나 영창을 가겠지. 아 부모님.ㅜㅜ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그 선임은 당황해서 발로 그걸 밟고 있고.
근데 그 순간 그날 뭘한다고 쌓아둔 모래가 있던 게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정말 신의 한수가...
야적고 문을 누가 안 잠갔다는 거.
둘이서 삽 들고 미친 듯이 모래 날라서 퍼 붓고. 아;;
겨우 진화 작업 성공하고 아직도 불 타고 있는 신나통은 삽 위에
겨우 얹어서 옆 도랑에 버렸네요.
도랑에서도 활활 타오르던 그 불길은... 하;;
여튼 불은 겨우 껐고. 그 화재 현장을 은폐하기 위해
다음날 새벽 거기 페인트칠도 다했다는;;
그리고 화상을 입은 그 선임으로 인해
커피 포트 금지령이;; 커피 포트에 있던 물 쏟았다고 구라를;;
거의 10년이 다 되어 가는 사건인데 아직도 생생하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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