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C.php?mbsC=bullpen&mbsIdx=3242186&cpage=4
제가 13년전쯤 부산에서 일하고있을때일입니다..
그때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심장이 벌렁 벌렁 하네요.
그날 새벽에 일을 마치고 서면에서 지인들과 반주로 술을 좀 마셨습니다.
나름 술도 쌘편이고 거의 아침이 밝아서 음주단속을 안하겠지라는 개념없는 생각으로
지인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운전대로 잡고 그당시 살고있던 해운대신시가지로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운전중에 갑자기 문자가 오더군요.. 아는 처자한테.. 그 시간에 보고싶다는 문자가..
한참 작업중이던 처자여서 진짜 아무생각없이 핸드폰에 꽂혀서 문자를 찍고있는데
갑자기 쾅하는 소리가 나면서 제가 운전대에 처박혔죠..
아 X됬다 하는 생각에 고개를 들어 앞차를 보니
이쁜 엠블럼이 박혀있더군요.. 벤츠...
그것도 S클래스..
와 진짜 그 순간은 상상하기도 싫으네요...술마셧겠다.. 뒤에서 박았겟다..
바로 문열고 뛰어나갔더니.. 운전석에서 덩치가 내 2배는 되보이는 깍뚜기스타일 아저씨가 내리더군요..
와 이게 말로만 듣던 조폭인가? 난 맞아죽는건가? 별 생각이 다 들었는데..
일단 그분께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표정으로 죄송하다고 했죠..
그러면서 돈깨질 생각에 차를 보니.. 제차는 앞범퍼가 사라져있고.. 벤츠뒷범퍼는 말짱하더군요..
당연히 뭐 그순간 역시 독일차는 최고네 어쩌네 그런생각은 들지도 않았죠..
여튼 그사람한테 잘못했다고 연신비는데
그사람왈
" 여보쇼 내가 문제가 아니라 뒤에 타고 계신 사모님이 많이 놀라셨는데 어쩔꺼요 ! " 이럽니다.
와 이거 조폭두목사모님을 화나게 했구나.. 그 생각에 바로 뒷좌석문을 벌컥 열고
죄송합니다 ..를 연신 외쳤죠.. ( 안에 곱게 차려입은 아주머니가 가슴을 부여잡고 계셧구요.. )
그랬더니 그 기사가 저를 잡고는
" 저분 일본분이십니다 "
아놔.. 그순간 조옷됬다는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차서인지
갑자기 튀어나온 일본어가 조또마떼였네요..
전 하염없이 고개를 숙이며 조또마떼를 외쳐댔고..
그 기사가 저를 잡더니..
지금 바쁘니 연락처를 달랍니다.. 나중에 차 문제있으면 연락한다고..
그때 전화번호를 줬었는데 전화는 안왔네요..
제차는 범퍼를 갈았구요..
정말 제가 성질더러운 피해차주한테 걸렸으면 어찌됬을까 생각하면 소름이 돋네요..
그 처자분은 지금 제 와이프가됬는데.. 그당시 와이프가 차가 왜 이모냥이냐고 하길래
주차해놨는데 누가 박고 도망간거 같다고 했네요.. 애기엄마는 지금도 그 사실을 몰라요..
기승전병 ㅈㅅ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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