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C.php?mbsC=bullpen&mbsIdx=3331419&cpage=2
카트가 지나가면 커피를 사서 건네면서 뭐라고 하면서 건네주지..하고
멘트를 미쳐 준비하기도전에 간식카트가 진입하였습니다.
다음카트로 넘기면 그사이 잠들어버리실지도 모르니
일단 스타벅스 병 커피 두개를 샀습니다. 그리고 터질듯한 심장을
부여잡고 조심스레 한병을 건넸습니다.
이어폰을 끼고 있던 그녀는 시커먼 옆자리놈이 불쑥
커피를 건네자 이어폰을 빼면서 이게 지금 무슨 시추에이션이냐..라는
표정으로 눈을 똥그랗게 뜨더군요.
커피받은사람보다 준사람이 더 당황한 저는 작은 목소리로
"아 그냥요..하나 드세요.." 라고 말도안되는 헛소리를 건넸더랬죠.
그녀는 바로 입을 열었습니다. "저 커피있어요" 그리고는 빛의속도로
다시 이어폰을 끼셨습니다. 양손에 하나씩 들려있는 커피와 제 손이
그렇게 부끄럽게 느껴지긴 처음이네요. 부들부들 떨며 어색하게 그지없게
한병을 마시고 나머지는 주머니에 바로 넣고 아무렇지도 않은척
이렇게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고 있습니다. 안먹으면 너만 손해지! 라는 마음으로요.
어느정도는 정신승리 한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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