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lbpark.donga.com/mbs/articleVC.php?mbsC=bullpen&mbsIdx=3745983&cpage=4
오늘 친구 돌잔치에 갔다가 그 애를 보고 그 때 생각이 나서 잠깐 이야기를 해 봅니다.
초등학교때부터 동창인 친구였는데 초등학교때는 지저분 하고 그랬던 애인데
중학교 들어가면서부터 얼굴이 확폈어요. 중3때는 학교에서 세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미녀였었고..
저랑 친해졌던 건 고3때만 잠깐이었는데 그 때 4개월간 짝을 하면서 그 누구보다 친해졌었죠.
제 친구랑 사귀고 있었고 저랑은 정말 너무너무 친했었죠.
그 왜 있잖아요. 힘들었던 시기를 함께 나눈 사이라..전우애랄까..그런게 좀 있었죠.
그 친구 사는 곳이 제가 과외를 받는 집 바로 옆집이어서 과외끝나고 한 열시쯤
그 애 방 창가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열 두시쯤 집에 가고 그러는 경우가 많았었어요.
1층인데다 창문 바로 옆에 가스통넣는 공간같은게 있어서 거기에 앉아서 등을 벽에 대고
창가에 얼굴을 내놓은 그 친구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참 좋았거든요.
교복 입고 그렇게 걔네 방 창문에서 밤새 이야기를 하는 것이 그 당시 낭만이었어요.
집 안은 한번도 못가봤는데 그렇게 걔네 집앞에는 많이 갔었죠.
사건이 벌어진 그 날은 아주 더운 여름밤이었는데..
과외 끝나고 서주 아이스바하나 사서 빨면서 걔네 집으로 향했죠.
그 때 시간이 열 시가 조금 넘었을 땐데 평소같으면 창문 두번만 치면 곧장 문을 열던 애가
그 날 따라 문을 안 여는 거예요.
방에 없나 하고 창문을 살짝 열어보니 방에 없더군요.
그래서 평소 하던대로 가스통 놓는 곳 위에 올라앉아서 벽에 등 기대고 하드 빨고 있는데
문소리가 나더라고요. 그래서 왔나 하고 살짝 봤는데
그 친구가 정말 아무것도 안 입고 수건으로 머리 말리면서 들어오더군요;;;
그 때 제가 말을 걸거나 안 보거나 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냥 몸이 굳어서 그렇게 몇 분 동안 계속 아무말 안하고 보고만 있었죠
실제로 여자몸을 처음 보는 거라 떨리는 건 당연하고..
몸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이뻤어요. 라인이 정말...(자세하게 쓰면 아청아청해서..)
위건 밑이건 뒤건 다 봤어요 정말...지금 이거 쓰는데도 두근 거리네요. 그 때 생각이 나서..
암튼 그렇게 있다 그 날은 그냥 집에 가는데 그 생각밖에 안났어요 계속.
그 다음 날 학교에서 친구를 만났는데 그 생각만 나는 거예요.
제가 평소랑 달라진 걸 눈치챘는지 계속 왜 그러냐고 물어보길래..
나 어제 니네 집 앞에 갔다가 너 봤다고 사실대로 이야기했죠.
그리고 그 아이는 하루종일 울고.. 그 후로 짝 바꿔달라고 하고 쌩~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말을 왜 했는지...
암튼 그 친구도 창피해서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저도 말 못하고 그렇게 있다
가끔 친구들 결혼식이나 돌잔치에서 얼굴보고 그냥 눈인사만 하는 사이가 되었는데
오늘은 아예 쌩이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참 좋은 사이로 계속 유지할 수 있을만큼 정말 친한 친구 잃어서 싫기도 한데
어차피 여자인 친구는 결혼하면 끝이다라는 생각이 드니 뭐 이제 그러려니 합니다..
아직도 어떤 베드신이나 실제로 벗은 몸을 보더라도
그 때의 두근거림과 감탄을 느낀 적이 없네요.
아직도 그 때의 충격은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오랜만에 그 친구 봐서 그냥 그 때 이야기를 임금님귀는 당나기귀 심정으로 써봅니다.
아침이 되면 지워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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