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이 김치 등 식제품을 직원들 성과급으로 제공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더욱이 이 제품들은 그룹내 다른 계열사가 생산한 것이어서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흥국생명은 김치, 와인, 커피 등의 식제품을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제공했다.

이 제품들은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을 갖고 있는 계열사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지난 상반기에 제공한 10kg짜리 총각김치는 이 전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춘천 소재 골프장 휘슬링락CC에서 판매하는 제품이다.

이에 앞서 제공된 1병에 10만원짜리 와인은 이 전 회장 부인인 신유나 씨와 딸 현나 씨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와인 전문기업 메르뱅에서 판매하는 제품이고, 6병에 15만원짜리 더치커피는 휘슬링락CC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흥국생명의 이 같은 행위들이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공정거래법상 일가총수 일가가 주식의 30%(비상장 20%) 이상을 갖고 있고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또는 해당 계열사 연간 매출의 12% 이상이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이로 인해 흥국생명은 이미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았다

금감원은 올초 “김치와 와인 등의 업체 선정ㆍ계약 추진 과정에서 가격 적정성을 검증하지 않거나 예정 가격을 작성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내부 통제 강화에 대한 경영유의 조치를 내린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행위는 경영유의 조치 이후인 지난 상반기에도 이어졌고, 직원들 사이에는 “올 가을에도 김치를 받는다”는 얘기가 퍼져나가고 있다.

더욱이 흥국생명은 식제품을 제공하면서 이를 급여로 산정해 직원들이 세금까지 내게하면서 사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