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해안 갯벌에서 관광객들이 불법 도구로 수산물을 채취하는 행위가 이어지자 지자체가 강력 단속에 나섰다.

충남도와 태안군은 8일부터 3월 말까지 해안가 등에서 불법 도구를 이용한 개불 채취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특별 단속에 나선다고 밝혔다.

최근서해안 갯벌에서는 일명 ‘빠라뽕’으로 불리는 불법 도구를 사용하는 해루질이 성행하고 있다. 빠라뽕은 길이 1m 가량의 ‘T자’모양 파이프로 지팡이처럼 생겼다. 갯벌에 있는 구멍에 대고 손잡이를 잡아 당기면 압력에 의해 갯벌 속에 있는 개불이 딸려 나온다.

하지만관광객들이 빠라뽕을 사용함에 따라 바다자원이 고갈되고 갯벌 생태계가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태안군의 한 어민은“관광객들이 불법 도구로 무분별하게 개불을 잡아가면서 어민들이 생계를 위해 잡아야 할 수산물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수산자원관리법 시행규칙 제6조에 따르면 비어업인은 수산자원 포획·채취 시 투망, 쪽대, 반두, 4수망, 외줄낚시(대낚시 또는손줄낚시) 가리, 외통발, 낫대(해조 채취 시), 집게, 갈고리, 호미, 손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제외한 다른 도구나 방식을사용할 경우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충남도와 시·군, 해수부서해어업관리단, 해경 등이 합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특별 단속기간에는 불법 도구를 이용한 수산자원 포획·채취 행위, 불법 행위에 사용되는 도구를 제작·보관·운반·진열·판매하는 행위 등에 대해 단속이 이뤄진다.

김종섭충남도 수산자원과장은 “무분별한 수산자원 채취는 겨울철 어한기 개불을 잡아 생계를 유지하는 지역 어업인들에게 큰 피해를 주는행위”라면서 “어업 질서 확립 및 어업인 소득 증대를 위해 불법 행위를 강력히 단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