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옆집 초등학생아이가

엄마 허락없이 학교앞에서 병아리를 사와가지고

추운 복도에 방치했어요..

삐약삐약 소리나서 나가보니 애가 추워가지고 덜덜

죽어가고 있길래..

냉큼 줏어옴

집에 백열등이 없어가지고

전기장판꺼내서..집에서 신발주머니 부직포 잘라다 위에깔고

박스 두르고 ...

종지에 물담아주고

허전한것같아서 강아지 인형 넣어주니 그안에 들어가서 자네요

잘 자다가 몇시간후에

험상궂은 표정으로 밥내놓으라고 함

집에 줄게 없어서 조랑 깨 담아줌..

근데 안먹길래 배고프면 먹겠지 싶어서 신경끔

그런데 저녁에 애 상태가 안좋음..픽쓰러지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눈감고있고..

그래서 박스에 다시 담아놓고 

젭라 기도하면서 잠 ㅜㅜ;;

죽으면 진짜...어후..마음이 너무안좋을것같아서

다음날 아침 애가 미동이 없길래 봤더니

강아지 발 사이에서

누워서 자고잇음...

바닥이 따뜻하니 좋나봐요

자꾸 혼자 있기싫다고 보채서;;ㅜㅜ

내 뱃살 쿠션 밟고 올라감 ㅜㅜ

노른자 삶아서 으깨서 먹임;;

많은분들이 여기서 충격 먹으시는데..

저도 처음엔 놀랐지만^^;

흰자가 병아리가 되고 노른자는 병아리의 뱃속으로 들어가

병아리가 막 태어났을때 모이를 먹지않아도 버틸수있는 영양분이 되는거랍니다

사람으로 치면 태반같은거에요~^^;;

동족먹고 그런거아니에요~ㅎㅎ

멍청해서 못먹길래 손에 덜어주니 겁나 잘먹었어요

그런데 불과 하루 후에 또 밖에서 삐약소리 나서 가보니

옆집 초등학생 아이 친구가 병아리또사와서 유기 --

순간 딥빡했지만

또 냉큼 줏어와서 친구만들어줬어요

겁나 잘먹더라구요..

나중엔 초이사료도 사먹이고..뭐..여튼 건강히 잘자랐어요

지금은 두마리다 건강하게 잘커서

좋은 집으로 입양갔답니다..

부디 병아리를 버리지 말아주세요 ㅠㅅ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