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보면 쓰레기같은 시절이었는데요.제가 유흥주점을(1종) 하다가 제 가게에 자주 도우미로 오는 여자랑 사귀게 되었습니다.
나이는 저랑 10살 차이.
저는 사귀는 여자 있다가 헤어지려고 연락끊은지 2주째 되는 시점이었고 걔는 남친있었는데
잦은 욕설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었어요.
제 가게에서 둘이 술마시다가 걔가 사귀자고 해서 바로 사귀고 그 다음날 가게 도우미 대기실에서
으쌰으쌰를 했죠.
걔가 남친이랑 동거를 하고 있었는데 저랑 같이 그집가서 짐 빼와서 제가 다른 곳으로 원룸 얻어줬구요.
동거하던 남친과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지만 제 욕 몇마디로 정리하고 콜밴불러서 한밤중에 급이사.
그 즈음이 제 가게를 거의 말아먹는 때여서 저는 수입도 없고 새로 사귄 여친이 먹여살렸어요.
속된말로 하면 기둥서방 역할이었죠.
원룸에서 같이 살면서 여친이 저녁에 출근해서 새벽이나 아침에 들어오면 밥먹이고 재우고 낮에 일어나서
한판 생각나면 하고. 그러고 뭐 시켜먹고 출근시키고.
하루에 보통 적으면 10만원 많게는 30만원까지 벌어오는데 저도 남자인터라 쪽팔리고 그 생활 못하겠어서
직장 알아보려는데 걔가 알콜중독에 우울증까지 있어서 곁에 누가 없으면 견디지를 못하는 겁니다.
걔가 출근한 밤에는 겜방가서 포커나 섯다로 용돈벌이하고(한달에 70~80정도) 낮에는 같이 자고 티비보고
ㅅㅅ하고. 참 한심한 세월이었죠. 그때 제 나이가 34살이었습니다.
그렇게 몇개월을 여친에게 기생해서 살다가 그 나이에 도저히 못할 짓이어서 손에 달랑 5만원 들고 경기도로
올라가서 삼전 반도체 건설현장 노가대 뛰었습니다.
여친한테는 문자만 남겨두고요. 첨에는 자살하네 어쩌네 하다가 나중에보니 남친 금방 사겨서 동거하더군요.
지금도 가끔 생각이 나긴 합니다만 어쨌든 잘 살고 있으니 그나마 안심이 되더라구요.
저없으면 자살할거라는 생각은 기우였던거죠.
그래도 그때는 콘돔 50개짜리 사면 한달이면 다 썼는데 지금은 서랍속에서 썩어가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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