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떤분이 추억의 세운상가를 언급하셔서..
웃픈 순도100% 제 흑역사 하나 공개합니다.
음슴체로 갑니다.
97년도 초였음..
전자부품을 살일이 있어서
구로동이 멀어서 종종 세운상가를 갔었음
당시 혼자서 땜질해서 이것저것 만들어보던중이라..
거기 2층인가 암튼 올라가본사람은 알겠지만
담장펜스 반대편쪽에 왠 점포같은게 많았음
암튼 셔터내려져가있는것들이 많았는데
반쯤 열려있는놈들이 간혹있었음
그 근처에 서성이는 새끼들이 비디오 삐끼였음
암튼 갑자기 양아치처럼 생긴놈이 접근함.
"잡지, 비디오 있어요"
한 두놈정도는 제꼈는데..
진지하게 따라붙는 한새끼 때문에
마지못해 가격이나 한번 물어보자 해서 물어봄
"얼만데요?"
"2만원짜리 있고, 3만원 짜리 있고.. 일단 와봐요."
그리곤 반쯤 열려있던 그 셔터 열고
나를 데리고 들어감.
당시 뭔 깡인지 따라들어갔네..
들어가보니 한새끼 더 있었음
내가 따라 들어가니 셔터 내림
그러더니 앉아있던 새끼가 내가 좀 어려보이니 바로 말깜
그놈 : "여기 이런거 파는거 알고 왔지?"
나 : "알긴 했는데 이걸 사러 온건 아니죠."
그놈 : "얼마짜리 살거야?"
나 : "2만원, 3만원 있다면서요."
그놈 : "5만원짜리도 있어."
나 : "무슨 차이가 있는데요? 5만원이면 미아리가겠다."
그놈 : "냄비들하고 같냐? 5만원짜린 화질이 좀 다르고 시간도 좀 긴편이고.."
뭐 난 그걸 사러간 목적이 아니었으니 ..
나 : "그냥 2만원짜리 주세요"
그랬더니 이새끼가 드래곤볼테잎을 주는것임.
누가봐도 겉에 드래곤볼이라 적혀있어서
그냥 드래곤볼 같았음.
노란테이프에 드래곤볼 스티커가 붙은 테잎..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나 : "이게 뭔데요? 이거 드래곤볼인데?"
그씹새 : "이게 비디오가게가 페업을 하면 우리가 그걸 수거해와. 그리고 우리 공장에서 다시 재녹화를 하거든. 그리고 걸릴수 있으니까 그렇게 해놔"
그래도 의심이 생긴나는 한번 더 물었음.
나 : "여기서 한번 틀어보면 안되요?"
그 씹새 : "여기서는 못틀고..안나오면 바꿔줄게"
존나 순진했던 나는 그말을 믿고 그 테잎을 가져옴.
집에온 나는 아무도 집에 없음을 감지하고
휴지를 준비하고 기대 100%로 비디오를 틀었음.
.....
하... C발...
그냥 드래곤볼임.
개빡치고 좆무룩 해졌음. 시벌것..
다음날 점심시간 지날무렵 그 테잎들고 존나 빡쳐서 찾아감
다행히 그 삐끼새끼 또 다른놈들 호객행위중이었음
"저기요.. 이거 그냥 드래곤볼인데요"
지금생각해보면.. 이새끼 표정이 내가 당연히 올걸 알고 있었음.
존나 귀찮은듯이 이번엔 날 안데리고 지혼자 다시 셔터열고 들어감
그랬더니 뭘 하나 들고 나옴.
WWF 레슬링 터치다운.. 뭐 그딴거였음..
존나 느낌이 쎄했음. 근데 그새끼 새치혀에 또 놀아남.
"이게 우리가... 비디오 테이프를 수천개 수만개 막 그렇게 하다보니 이렇게 녹화 안된게 종종 나오는데.. 이게 2만원짜리잖아.. 우리가 불확실한거는 2만원짜리로 빼놓고 3만원이상짜리들은 우리가 틀어서 확인해보고 따로 빼놓거든.."
그말인즉.. 3만원짜리 사란거였음.. 개색히..
그리고 그 테잎을 가져와서 집에서 또 틀어봄
휴지도 준비했으나.. 어느정도 예상했던거라..기대도 없어서
좆무룩 하진 않았음..
역시나 근육형들의 링위의 향연임.. 아 시벌..
다음날.. 내 인내심을 실험한 그 새끼들을 다시 찾아감
난 포기란 없음..
이새끼도 귀찮은듯이 만원더주고 3만원짜리 그냥 가져가라고 함..
3만원짜리는 누가봐도 그냥 공테이프 느낌인.. 아무것도 안적혀있음
이새끼들 그냥 상술임.. 내가 오기로 2만원짜리 고집해서 그냥 두번 삽질한거임.
틀어봤음.. 잘나옴..
한때 몇년간 내 단백질 도둑이었음..
지금도 소장중인데
이젠 집에 비디오플레이어가 없네.. ㅎㅎ
시벌.. 분명 나처럼 비슷하게 겪은 사람들 있을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