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출연을 거부하자 탤런트 한예슬 씨가 물어내야 할 배상금이 300억 원에 달한다는 얘기가 흘러나왔습니다.

그러면서 한예슬의 드라마 1회 출연료가 약 3천만 원 선이라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드라마 1회 제작비가 2억 5천만 원 정도니까 출연료 3천만 원은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합니다.

일부 유명 인기 연기자의 출연료는 천정부지입니다.

배용준은 '태왕사신기' 1회 출연에 2억 5천만 원, 이병헌은 '아이리스'에서 1억 원, 송승헌은 '에덴의 동쪽'에서 1회 당 7천만 원에 추가 출연료를 받았습니다.

또 권상우와 비는 각각 1회당 5천만 원 정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성 연기자로는 고현정이 드라마 '대물'에서 1회 출연료로 5,500만원을 받았습니다.

또 최지우 4,800만 원, 하지원 김태희 등이 1,500만원에서 3천만 원 선입니다.

본래 드라마 제작사끼리 탤런트의 최고 출연료를 회당 1,500만 원 선으로 하자고 정했는데 언제부턴가 이 약속이 깨졌습니다.

◀ＩＮＴ▶ 이은규 회장/TV 드라마 PD협회

"외주제작사들의 과당경쟁(때문)이죠. 작가, 연출의 크리에이티브(창의성)에 덜 의존하는 회사일수록 이름 있는 배우를 쓰려는 경향이 전반적으로 만연해있고..."

인기 프로그램 MC나 인기 가수들의 출연료는 어느 정도일까요?

특급 MC라는 유재석과 강호동이 방송 한 편 출연료가 각각 1,000만 원 정도입니다.

또 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 그룹은 한 번 노래에 수백 만 원에서 1천 만 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

◀ＡＮＣ▶

연예인 출연료 하면 늘 꼬리표처럼 따라 다니는 게 과연 그게 적정한가 하는 논란인데요.

올 연말이 되면 스타들의 출연료가 껑충 뛸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ＶＣＲ▶

연예인들의 출연료가 급격히 오른 것은 지난 2004년부터입니다.

코스닥 상장 바람을 탄 연예기획사들은 주가를 올리기 위해 예상 매출액을 뻥튀기 했고 거기에 맞춰 연예인들에게 수억 원 씩 과도한 전속계약금을 줬습니다.

이 계약금을 근거로 이 때부터 출연료도 과다하게 책정됐던 것입니다.

◀ＩＮＴ▶ 공태현 선임연구원/삼성증권

"매출이 100 정도 된다면 그중에 80%정도를 연예인들이 가져가고 나머지 10-20%정도는 기획사에서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상장을 했다거나 이런 경우에는 상당 부분 거품이 많이 끼어 있었다."

이렇게 연예인의 출연료가 비정상적으로 올랐지만 그 거품은 쉽게 빠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방송사나 외주 제작사간의 스타 모시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면서 제 살 깎아 먹기라는 자조 속에서도 스타들의 출연료는 더욱 치솟았습니다.

연예기획사에서는 시장 경쟁 구도 상 당연한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ＩＮＴ▶ 서상욱 대표/연예기획사

"같은 회사에 다른 학벌과 능력이 조금 떨어지는 사람이 같이 입사했을 때 연봉이 확연히 다르듯이 연예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노래 잘하고 연기 잘 하는 사람이 당연히 대우를 받겠죠."

하지만 총 제작비 안에서 출연료의 비중이나 프로그램에 딸린 총 광고 비용, 또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돌아올 부담 등을 감안하면 고액 출연료의 거품을 빼야 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