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머는 지난 1일 제주도 서남쪽 가파도 해상에서 시신이 떠오른 뒤부터 본격적으로 퍼졌다.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신원 확실한 한국인이 범인이었다면 벌써 잡혔을 텐데” , “제주도 사는데 둘러보면 난민·중국인 뿐이어서 불안하다” “난민(문제) 기어코 이렇게 된다. 제주 여성들이 위협을 많이 느낀다” 등의 글이 올라 왔다. 난민이 범인임을 암시하는 것이다.

온라인 상에 떠돌고 있는 ‘제주 여성 변사 사건 6건’은 ▲6월 7일 40대 여성 제주 한림항에서 변사체로 발견 ▲6월 13일 50대 여성 세화해수욕장에서 변사체로 발견 ▲6월 30일 30대 여성 한림항에서 변사체 발견 ▲7월 13일 50대 밭일 나선 여성 하루만에 숨진 채 발견(중복 2건) ▲7월 25일 30대 여성 세화해수욕장에서 변사체로 발견 등이다.

해당 내용은 ‘제주 실종’이라는 이름으로 출처를 알 수 없는 이미지까지 만들어져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중 ‘6월 30일 30대 여성 한림항에서 변사체 발견’과 ‘7월 25일 여성 세화해수욕장에서 변사체로 발견’은 루머로 확인됐다.

동일 시간 및 장소에서 변사사건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 경찰에 확인한 결과 실제 발생한 사건은 3건이다.

‘6월 7일 40대 여성 변사’는 단란주점 여종업원(39)이 한림항에 추락하는 장면이 CCTV에 찍혀 제주해경이 수사 중이다.

또 ‘6월 13일’ 사례도 제주해경이 수사 중인 사안으로, 이혼 후 혼자 제주에 온 59세 여성이 이날 오전 세화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청은 SNS에서 사건들에 대해 “어떠한 예단이나 편견없이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범죄와 관련된 사실이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휴가철을 맞아 많은 관광객이 찾는 제주는 야간 취약 시간대 형사를 증원 배치하고 관광지 등 주변에 형사 기동순찰을 강화하는 등 이번 (제주 실종 여성 사망) 사건으로 인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제주 관광업계는 근거 없는 루머 확산에 관광객이 줄어들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한달 동안 제주를 찾은 내국인관광객은 113만355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18만8768명)보다 4.6% 감소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일부만 루머고 사실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