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진숙 장관임명하면 16일 청와대 만찬 안간다”

청, 청문보고서 송부 요청 임명 강행 수순


청 와대가 15일 여야 정치권이 자질 부족을 이유로 사퇴를 요구해온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16일까지 송부해 달라는 요청서를 국회에 보냈다. 지난 12일 민주통합당 지도부와 청와대 만찬 회동에서 “쌓은 실력이 있으니 지켜보고 도와 달라”며 윤 후보자를 두둔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 강행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국회의 경과보고서가 오지 않아도 17일 이후에는 아무 때나 임명할 수 있게 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윤 후보자와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요청하는 공문을 국회에 보냈다”고 말했다. 국회 의안과는 “청와대가 공문에서 16일까지 윤 후보자에 대한 청문경과보고서 송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16일 이후 윤 후보자를 장관에 임명하겠다고 국회에 통보한 셈이다.

윤 후보자에 대한 여야 정치권의 기류는 더 싸
늘 해졌다. 윤 후보자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 이후 13일 만인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청문회 준비가 충분하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정무적 능력이 좀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그는 “전문성이나 정책입안 능력에는 문제가 없다”며 자신을 ‘식물 장관’에 비유한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라고 맞받아쳤다. 이 원내대표가 <조선일보>에 “(윤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운 식물 장관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한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 에 대해 신의진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열심히 하겠다는 자리(라디오 출연)에서 갑자기 여당 원내대표가 한 말을 ‘어처구니없다’고 감정적으로 받은 것을 보고 놀랐다. 참 미숙함이 돋보여서 어떡하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불쾌한 감정을 대변인이 대신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통합당도 박 대통령이 윤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면 16일로 예정된 대통령과 국회 상임위원회 야당 간사단 만찬에 불참하겠다며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윤 후보자를 임명하면 야당과의 소통의 진정성을 믿을 수 없기 때문에 16일 청와대 만찬에 가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일 송호진 기자 dmz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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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해녀분이 이 사람보다 더 잘 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