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형태기자] 천문학적인 숫자의 돈을 벌면서 '구석기 시대' 휴대폰을 사용하는 선수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쿼터백 앤드루 럭.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전체 1번으로 프로무대에 뛰어든 럭은 계약금만 1천450만달러(약 163억원)를 받았다. 말 그대로 '청년 거부'다.
원하는 IT기기라면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그가 보유한 휴대폰은 놀랍게도 출시된지 최소 10년은 넘어 보이는 폴더형 2G 삼성 휴대폰. 단돈 10달러에 구했다고 한다.
최첨단 기능이 담긴 최신형 스마트폰 대신 박물관 행을 예약한 구형 휴대폰을 쓰는 이유가 뭘까.
그는 "어렸을 때부터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깨트리는 경우가 많았다. 언제 또 어떻게 될 지 모를 바에야 아예 값싼 휴대폰을 쓰는 게 낫다"고 했다. 비싼 기기를 구입해봤자 또 고장을 내거나 분실할 것을 우려한 행동인 셈.
좀 더 깊은 뜻도 담겨 있다.
그는 "인터넷, 소셜 미디어, 이메일에서 자유롭다. 외부의 관심에서 탈출하는 방법 중 하나다. 그저 원할 때 전화만 하면 된다"며 "실리콘밸리 주위에서 어슬렁거리기에 나는 꽤 영악한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의 첨단 기술도 좋지만 좀 더 자유롭고 개인적인 생활을 보장받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김형태기자 tam@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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