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주꾸미를 날것으로 섭취한 40대가 비브리오패혈증으로 숨졌다. 전북도는 비브리오패혈증 주의보를 내리고 어패류 섭취시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줄 것을 당부했다.

31일 전북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주시민 A(45)씨가 주꾸미를 날것으로 섭취한 뒤 비브리오패혈증세로 병원 치료를 받다 28일 숨졌다.

전북지역에서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15년 이후 2년만이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들어 총 6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A씨는 지난 21일 지인이 바다낚시로 잡아 온 주꾸미를 날것으로 먹은 뒤 다리 부종과 발열, 오한, 저혈압 등 증상을 보여 병원을 찾은 결과 비브리오패혈증 진단을 받았다. 그는 평소 간 질환을 앓아 약물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전북도는 비브리오패혈증 감염 주의보를 내리고 해산물 섭취나 취급시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원인균에 오염된 해수가 상처부위를 통해 감염되거나 어패류를 날 것으로 먹었을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평균 해수온도가 지난해보다 높고 무더위가 지속돼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빈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섭씨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쯤부터 나타나기 시작해 10월 즈음 소멸되는데, 주로 8~9월에 환자가 집중 발생한다. 비브리오패혈증에 감염되면 급성 발열과 오한, 구토, 복통, 설사, 하지부종, 반상출혈, 궤양, 괴사 등 증상을 보인다.

간 질환자나 알콜중독자,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부신피질호르몬제나 항암제를 복용 중인 사람, 악성종양, 재생불량성 빈혈, 백혈병 환자, 장기이식 환자, 면역질환자와 같은 고위험군에서 발병하면 치사율이 50%까지 높아지므로 특히 유의해야 한다.

비브리오패혈증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서 섭취하는 게 상책이다. 피부에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하되, 만일 바닷물에 접촉했을 땐 깨끗한 물과 비누로 노출 부위를 충분히 씻어야 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2012년 이후 전북에서는 해마다 2∼6명의 비브리로패혈증 환자가 발생해 이 가운데 1∼2명씩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며 “바닷가를 다녀온 뒤나 해산물을 날 것으로 섭취 후 의심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