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다리에 깔려있는 강아지 인형, 그리고 의자를 옮겨 인형을 꺼내는 칠봉이
멈춘 시계와 아직 움직이는 시계
서로 붙어 앉은 강아지 조각상들
고릴라를 보는 물개, 손을 잡고, 입을 마주댄 두 인형들
서로 딱 반씩 건너간 횡단보도, 쌍방통행
어제 키스신은 정말 완벽했는데
그 이유중 하나는 나레기의 이전 상황과 나정이의 정면승부야.
니 할말만 하고 와라.
일단 딱 보자마자 자세 보여주고 돈 달라고 해.
30만원 챙긴 다음엔 동아리 회장. 니 동아리 회장 됬다고 축하해달라고 그래.
그리고 아무 소리나 막 씨부려부러.
그럼 나가 그때 딱 맞춰서 삐삐 칠라니까.
도움이 되지는 못했지만 진심어린 윤진이의 충고
오빠로부터의 '할말'을 짐작조차 할 수 없었던 나정이.
그래서 혹여나 거절의 말을 듣게 될까봐,
그 상황을 벗어날 방도로 윤진이에게 5분마다 삐삐 치라고 부탁까지 했던 나정이의 마지막 한마디는 의외로 용감했다.
'몰라몰라 됐다. 일단 부딪혀보고, 1:1 정면승부'
그 말을 남기고 나정이는 쓰레기에게 간다.
오빠가 나에게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함과 설렘 그리고 두려움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면서
한편 마음이 좋지 않은 쓰레기.
나정이가 오지 못하는 이유가 어지간히 신경쓰인다.
이제 직구만 던지면 되는데 상황 참 안 도와주네.
잠깐이었지만 상황을 오해했던 자신에 대한 한심함, 정이에 대한 미안함. 고마움이 뒤죽박죽인 그 상태에서 삐삐를 확인한다.
끝까지 나정의 목소리를 듣지도 못한채 전화기를 팽개치고 달려나가고
저 멀리 정이가 보이는 순간의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이 벅찼을거야.
오빠를 마주하고 설레는 마음은 나정이도 마찬가지였겠지
하지만 쓰레기의 감정을 모르는 상태에서 정이는 어색한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든다.
'안 뛰어오나'
그토록 보고싶고 듣고 싶은 오빠의 목소리지만 지금 정이는 겁이 나.
표정도 제대로 안 보이고 무슨 말을 들을지도 알 수 없으니까.
그래도 정이는 오빠의 오라는 말에 용기내서 달려간다.
그러다 중간에 멈칫 서서는 제일 먼저 하기로 계획했던 기마자세를 보여줘.
오빠의 얼굴에 피어오르는 미소를 보면서도 확신이 가지 않았던 나정이.
빨리 온나, 빨리 일로 온나 자꾸 재촉하는 오빠.
여전히 표정만으론 알 수 없다.
여기서 정이는 부딪히기로 마음 먹고 1:1 정면승부를 건다.
양팔을 벌려 기다린다. 늘 그랬던 것처럼.
긴장으로 상기된 정이의 표정.
이때 나정이가 진짜 용감하다고 생각했어.
왜냐하면 이때의 나정이는.
윤진이에게
'니가 요새 너무 들러붙어싸터라.'
'볼 때마다 안아 달라고 진상피워감시롱, 안봐도 훤하다.
부담스러웅께 좀 떨어져라. 아니믄 여자친구 생겼응께 앞으로 좀 자제해라. 그거 아니긋냐?'
이런 말까지 들었음은 물론이거니와
'나 안아주기 싫나, 그거 하나 못해주냐' 며. 쓰레기의 감정에 오해를 한 상태이기도 해.
그렇지만 이제껏 그래온것 처럼 용기내서 쓰레기를 향해 양팔을 벌린다.
조심스럽게 쓰레기의 표정을 살피는데, 오빠가 웃네?
그제서야 마음 놓인 정이도 웃는다.
그리곤 눈을 감고, 더 크게. 더 크게 양팔을 벌려 언제나처럼 자신을 안아줄 오빠를 기다린다.
요기베라의 명언, 그러나 쓰레기의 모자
그리고 쓰레기가 썼던 두 개의 모자.
하나는 요기베라가 코치였던 팀, 양키즈를 꺾고 우승한 다져스 의 모자이고,
또 하나는 올 시즌 전 우승을 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모자 이다
요기베라.
가장 유명한 말로는 역시 "끝날 때까지는 끝난게 아니다" (It ain't over till it's over)가 있다.
이 말은 메츠의 감독이었던 1973년에 한 말로, 그때 내셔널 리그 동부 디비전에서 꼴찌를 하고 있었는데
(그러나 선두와는 게임차는 그다지 크지 않았다) 기자가 "너님은 안될거야 아마"라는 말을 하자 쏘아붙이듯 했던 말이라고 한다.
그 해 메츠는 베라의 말처럼 기적적으로 동부 디비전 1위를 차지했고,
NLCS에서 빅 레드 머신을 격파하고 월드시리즈까지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를 상대로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장렬하게 패배.
이 말은 이후 요기 베라의 자서전에서도 Yogi : It ain't over라는 제목으로 사용되었다.
출처- 응사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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