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가 한 해 관객 2천만 명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8월 개봉한 '설국열차'로 934만 명.

추석 때 선보인 '관상'으로 913만 명.

그리고 18일 개봉한 '변호인'으로 어제까지 175만명을 동원해 영화계의 기대는 현실이 됐습니다.

1991년 연극 '동승'으로 대중 앞에 선지 22년.

단역으로 영화에 첫발을 디딘 송강호는 1997년 '초록물고기'에 이어 '넘버 3'에서 삼류 깡패로 등장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데뷔 초기, 부산 사투리가 섞인 어눌한 말투가 배우 송강호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2000년 '반칙왕'과 '공동경비구역 JSA'의 성공으로 이런 우려는 사라졌습니다.

'살인의 추억'과 '괴물'을 비롯해 대부분의 출연작에서 송강호는 권력의 그늘 아래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을 연기했습니다.

<송강호 / 배우> "'살인의 추억'이나 봉준호 감독하고 작업했던 '괴물'에서 박강두 같은 역할은 좀 허술하긴 해도 우리가 친근하게 어디서든 이렇게 만날 수 있는 우리 이웃 같은 그런 느낌의 캐릭터..."

송강호의 등장으로 한국 영화계의 주연 배우 폭도 넓어졌습니다.

외모가 아닌, 연기력 출중한 배우들이 주연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졌습니다.

잘 나가던 그에게도, 그러나 슬럼프가 찾아왔습니다.

스스로 안일하게 작품을 선택한 면이 있었다는 그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으며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쓴맛을 봤습니다.

그런 그에게 2013년은 부활을 알리는 해가 됐습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더라도 당분간 송강호의 카리스마와 그를 향한 대중의 신뢰를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변호인 2000만이 보면 나라가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