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300년 전에는 물론 강대국이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 이후부터는 내리막길이었다. 반면에 미국은 19세기부터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로 군림해왔다. 20세기에는 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치르며 한 때는 세계 국부의 70%를 차지하던 나라였다. 소련과의 냉전에서도 승리했다. 21세기에 들어서도 미국의 기술혁명은 인류를 선도하고 있다. 그런데 20세기 내내 세계 최대의 빈국이었던 중국이 개방 20년 만에 미국에 대적할만한 실력을 갖추었을까? 이게 가능한 일인가? 

미국 카터 대통령 시절 백악관 안보보좌관이던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소련이 멸망한 이후 상당 기간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으로 세계를 압도할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브레진스키는 그 원인으로 미국이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등 4 개 영역에서 압도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브레진스키의 주장을 뒤집어본다면 미국에 정치, 경제, 군사, 문화적으로 도전할만한 나라가 나온다면 미국의 패권은 흔들릴 수도 있다는 말이 되겠다. 

만약에 중국이 미국과 함께 G2를 구성한다면, 중국은 미국에 정치 경제 군사 문화적으로 대등한 수준으로 대적할 수 있어야 한다. 과연 그런가? 요즘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갈등이 심각한 지경이므로 경제적인 분야부터 생각해보자. 

1. 경제

중국이 미국에 선제적으로 자동차 관세를 때리고는 있지만, 중국은 메말라 가는 외환보유고에 고심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한때 최대 4조 달러에 달했다. 그런데 중국인민은행은 한 달 전쯤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3조 달러 수준이라고 발표하였다. 그런데 최근 한 달 동안 외국인의 자본유출이 지속되어 지금은 이보다 적잖이 줄어든 상태라고 한다. 

중국의 단기외채가 1.6조 달러 수준이다. 외국인의 자본 유출이 심화되어 외환보유고가 조금만 더 줄어든다면 단기 외채에 대한 만기연장이 안된다는 심각한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지금 중국은 위안화를 절하하여 이에 대비하는 듯하다. 수출을 강화하고 외국인 자본 유치를 위한 비상조치일 것이다. 2일 도이체방크 등은 연말까지 위안화가 달러당 7위안 수준으로 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런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위안화 하락 조치를 꾀하는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 그러면 중국의

수출품 전반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중국이 이러한 단계까지 가면서 미국에 대적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2. 정치

미국의 정치적 이념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이다. 미국은 이러한 이념을 절대로 포기하지 않는다. 미국은 이러한 면에서는 대단히 근본주의적인 입장을 취해 왔다. 미국의 역사는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수호하고 전파하기 위하여 투쟁한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차대전 직전에 미국 내 일부에서는 나치스 독일과 협력하는 것이 미국의 국익에 부합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부친이 바로 이런 주장을 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스탈린의 소련과 협력하면서 당장 자유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는 나치스를 섬멸하였다. 

그리고 미국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지키고 전파하기 위하여 소련과 경쟁하였다. 6.25 한국전쟁 때 미국이 아무 관련도 없는 한국에 대규모로 파병하고 미국 청년 5만여 명의 전사자를 내면서 싸운 목적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 후 미국은 중국을 자신들 편으로 끌어들였으며, 결국 소련 공산주의 체제를 섬멸하였다. 미국의 정치이념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소련 붕괴 이후 구 공산권이 동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미국은 이들 나라들을 나토에 편입시켜 보호하고 있다. 

반면에 중국은 현재까지도 공산당 1당 독재체제가 온존하고 있다. 중국의 1당 독재체제는 시진핑 1인 독재체제로 전이되고 있다. 중국 사회과학원의 노학자들 가운데에는 중국식 공산주의를 국제적으로 전파하는 것이 중국의 의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고 한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중국식 공산주의가 미국식 자유민주주의 및 시장경제 이념에 대적할 수 있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3. 군사

미국의 국방비 지출은 미국 이외의 국가들의 국방비를 모두 합한 것보다도 많다. 미국은 건국 이래 거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전쟁을 기획하고 치러본 나라이다.

실전 경험이나 장비 면에서 미국에 맞설 수 있는 나라는 지구 상에 없다. 반면에 중국은 아직 스텔스 기 같은 첨단 전투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조차 결여되어 있다고 한다. 세계를 누비는 미국의 항모전단에 맞선다는 것은 당분간은 꿈도 꾸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미국은 서유럽의 강국들과 군사동맹을 이루고 있다. 일본, 대만, 호주 등과 강력한 군사동맹관계이다. 인도와도 강력한 동맹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군사적으로 반중 친미이다. 그러니 한국 일각에서 미군 철수 주장이 나온다 해도 전혀 아쉬울 게 없을 나라가 미국이다. 

반면에 중국에 믿을만한 동맹국은 찾아보기 어렵다. 북한마저 최근에는 미국에 다가가는 인상을 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4. 문화 

미국의 문화는 음악, 영화, 예술 등 모든 영역에서 세계를 압도한다. 음악의 경우 지금은 미국의 팝뮤직과 힙합이 대세이다. 영화는 중국에서조차 할리우드 영화가 흥행 기록을 세운다. 미국의 문화에 맞서는 중국의 문화가 있을까? 전혀 없다고 단언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중국이 발전했다고는 하지만 경제, 정치, 군사, 문화 등 어느 면에서도 미국에 대적할만한 수준에 이르지 못하였다. 미국이 중국과 싸운다고 하면 중국이 이길 방도는 없어 보인다. 싸움이 일어나면 줄을 잘 서야 한다. 승자는 항상 패자를 응징한다. 예외없는 역사적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