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 최초 보도한 한국일보, 2년여 만에 정정보도문 발표
손석희
JTBC
대표이사에게 바치는 시로 최근 화제가 된 박진성 시인(사진)이 2년 전 자신에게 성추행 의혹 보도를 해 '주홍글씨'를 새긴 언론사로부터 정정보도를 받아냈다. 하지만 그는 실추된 명예를 보상 받을 길이 없을 뿐더러, 자신의 시집을 출판했던 출판사는 아직도 '출고 정지' 조치를 풀어주지 않고 있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지난 30일 자정 한국일보는 박 시인의 성추행 의혹 보도를 한 지 2년여 만에 정정보도문을 냈다. 이 정정보도문에서 한국일보는 "확인 결과 위 보도 내용은 모두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이를 바로 잡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한국일보에 박 시인 보도와 관련한 정정보도문을 내고 손해배상금을 지급할 것을 판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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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0일자 한국일보 정정보도문 일부. 사진=네이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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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2016년 10월21일 '문화계 왜 이러나… 이번엔 시인 상습 성추행 의혹'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박 시인이 한 여성에게 성희롱성 발언과 함께 성추행, 성폭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10월23일자 기사, 10월27일자 카드뉴스, 그 밖에 사설 등을 통해 박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일보는 모든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인정하고 정정 보도했다. 박 시인은 정정보도문이 나간 뒤
SNS
에 심경글을 올렸다. 그는 "정정보도문을 읽고 3시간을 울었다"며 "정말 (언론사에) 묻고 싶다. 저한테 왜 그러셨냐.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박 시인은 성추행 의혹 보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려 자신의 무고와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이제 정정보도로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여전히 출판사에서는 자신의 시집에 대한 출고 정지를 풀어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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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30일자 한국일보 정정보도문 일부. 사진=네이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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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는 2016년 10월21일 '문화계 왜 이러나… 이번엔 시인 상습 성추행 의혹'이란 제하의 기사에서 박 시인이 한 여성에게 성희롱성 발언과 함께 성추행, 성폭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후에도 10월23일자 기사, 10월27일자 카드뉴스, 그 밖에 사설 등을 통해 박 시인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했다.
하지만 한국일보는 모든 내용이 '사실이 아님'을 인정하고 정정 보도했다. 박 시인은 정정보도문이 나간 뒤
SNS
에 심경글을 올렸다. 그는 "정정보도문을 읽고 3시간을 울었다"며 "정말 (언론사에) 묻고 싶다. 저한테 왜 그러셨냐. 저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나"라고 복잡한 심경을 밝혔다.
박 시인은 성추행 의혹 보도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글을 올려 자신의 무고와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이제 정정보도로 오명에서 벗어나게 됐지만 여전히 출판사에서는 자신의 시집에 대한 출고 정지를 풀어주지 않고 있다며 답답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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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이 올린 트위터 캡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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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그는 트위터 등에 글을 올렸다. 이어 '저는 성범죄자입니다'이란 제목과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트윗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문*****에서 출고 정지를 시킨 시집은 딱 두 권이다. 미성년자를 성폭행해서, 대법원에서 징역 8년형을 선고 받은 모 시인의 시집. 그리고 내 시집. 그렇다. 출판사에게 나는 징역 8년형을 선고 받았다. 내 시집은 감옥에서 살고 있는데 면회도 안 된다. 그렇다 나는 여전히 범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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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성 시인이 올린 출판사 사고(社告) 캡처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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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그는 지난해 12월초 이 커뮤니티에 "세 번째 시집 '식물의 밤'은 25개월째 출고 정지 처분으로 사회적 감옥에 갇혀 있다"며 "무혐의를 받아도, 저를 고소했던 여성에 대한 무고죄가 인정돼도, 의혹을 보도했던 한국일보와 기자를 상대로 승소해도, 아무 것도 달라진 게 없다"는 글을 올렸다.
아무리 무죄, 무혐의를 입증해도 자신을 감싸고 있는 '주홍글씨'는 지워지지 않을 거란 사실에 수차례 절망감을 드러냈다.
한편 박 시인은 손 대표이사의 폭행 혐의 관련 공방이 오가던 지난 25일 '손석희 앵커님께'라는 시를 온라인상에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해당 시에는 "의혹만으로 진술만으로 그리고 눈물만으로 여럿 인생 파탄내놓고 그간 안녕하셨습니까", "남의 눈에 눈물 나게 하면 자신의 눈에선 피눈물이 난다던데 옛말도 팩트 체크 해주시니 참 언론인이십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22&aid=0003337654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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