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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간짜장
 조회 : 3,554  추천 : 0  비추천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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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 살리려 수도권 편입학 대폭 줄인다
당장 내년부터 3분의 1가량 축소… 수험생들 당혹
대학 편입학 규모가 대폭 축소된다. 지역 우수인재들이 편입학 제도를 통해 수도권 명문대로 대거 이탈하면서 고사 위기에 놓인 지역대학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편입학 제도를 손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변경으로 편입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의 혼란과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함께 내놓은 지역대학 발전 방안도 기존 정책의 ‘재탕’ 성격이 강해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이주호 교과부 장관(51)은 16일 대전 한밭대 산학융합캠퍼스를 방문해 ‘지역대학 발전 방안’을 발표했다. 지역대학 특성화, 지역 우수인재 유치·지원, 지역대학 연구역량 강화가 3대 중점과제로 제시됐다. 그러나 모두 중장기 과제였다. 이날 확정된 방침은 편입학 규모 축소뿐이다.
당장 내년부터 대학 편입학 모집 기준이 엄격해진다. 대학 편입학은 대학 2년 이상 수료자를 대상으로 1·2학년 정원에서 결원이 발생한 경우 3학년으로 모집하는 ‘일반편입’과, 4년제 대학을 졸업한 학사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3학년 과정부터 시작하는 ‘학사편입’으로 나뉜다.
연 2회로 뽑던 일반편입 모집 횟수가 1회로 줄어든다. 그동안 일반편입 모집정원은 학생 수에 비해 교수를 얼마나 많이 채용하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전임교원확보율에 따라 산정됐다. 하지만 앞으로는 교원·교사(校舍)·교지(校地)·수익용기본재산 확보율 등 4가지 지표를 합산한 결과에 따라 배분된다.
국내 대학의 여건상 4대 지표를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수도권 대학의 일반편입 모집인원은 2300~3600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수도권 대학의 일반편입 규모는 7300여명이었다.
2014년부터 감축 예정인 학사편입 규모도 크게 줄어든다. 현행 고등교육법시행령에 따라 한 학년 전체 입학정원의 5% 이내, 모집단위별로는 입학정원의 10% 이내의 규모에서 모집하던 학사편입 정원은 전체 2%, 모집단위 4% 이내로 축소된다. 교과부 분석 결과 수도권 대학의 학사편입 규모는 3712명(2011년 기준)에서 2276명으로 3분의 1가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교과부 관계자는 대책 마련 배경에 대해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로 지역대학은 학교 공동화 문제가, 수도권 대학은 교육여건 악화라는 문제가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제도에 따라 편입학을 준비하던 수험생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충남에서 서울로 학사편입을 준비하는 박모씨(24)는 “가뜩이나 문이 좁아 높은 스펙으로도 합격을 장담하지 못하는 것이 편입인데 더욱 문이 좁아졌다”면서 “대학 서열이 존재하는 이상 편입 수요는 줄어들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교과부에는 편입 관련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교과부는 지역대학 발전 방안으로 올해 1800억원 규모로 81개 대학에 지원하기 시작한 산학협력선도대학 사업 예산을 2배 이상 대폭 확대하고 지원 대상 대학도 총 100개교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임은희 한국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은 “그동안 지역대학 문제를 방치해오던 교과부가 새로운 지원 방안은 마련하지도 않은 채 편입 축소로 생색만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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