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열정을 외치며 지방대 출신 신화라고 자신을 홍보했던 김원기(28)씨가 사실 경력을 속이고 자서전을 출간하고, 이 사실이 밝혀진 후에도 전국 고교·대학을 돌며 강의를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연세대는 8일 "20대 멘토로 유명했던 원주캠퍼스 컴퓨터정보통신공학부 김원기를 제적하고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실업계 고교 출신인 김원기는 2004년 대불대 입학 후 두 번의 편입을 거쳐 연세대에 입학했다.

이후 2010년 김원기는 "실업계 고교에서 꼴찌였던 내가 4학년이 되기도 전에 삼성SDS에 특채됐다"고 자신을 홍보했고, 전국을 돌며 강의를 이어갔다.

또한 지난해 6월 '스펙보다 열정이다'는 제목의 자서전을 출간했다.

하지만 김원기의 거짓말은 자서전 출간 보름 만에 거짓으로 들통났다. 삼성SDS가 출판사에 "그런 사람이 입사한 적 없다"고 항의했기 때문이다. 출판사는 책 전량을 회수했고, 김원기는 출판사에 손해배상금 2000만원을 물어줬다. 또 삼성SDS 측에 '입사를 사칭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냈다.

아울러 김원기는 포털사이트 네이버 인물 정보 경력란에 '연세대 MBA(졸업)'를 추가하는 등 거짓 이력을 추가했다. 이에 연세대 교수는 "김원기는 학부 졸업도 안 했는데 MBA를 졸업했다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밝혔다. 연세대는 지난 6월 징계 절차에 착수했고, 지난달 25일 학사경고 3회 누적으로 김원기를 제적했다.

한편 김원기는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성공하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밝혔다.

김원기 심경 “사기꾼, 거짓말쟁이, 가짜 멘토? 사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