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하게 글 쓰려는것도 아니고 오글거리게할 의도도 전혀 없다
7년간 태연만 응원했던 팬으로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덕후로서 담담하게 글 써내려가고싶을뿐이다
생각하는 그 누군가가 꼭 보았으면 하는 의도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럴일은 거의 희박하다고 보기에
그냥 공허한 외침이되지않을까싶다
설사 보더라도 아무 느낌도 받지 않을것이 분명하기도 하고
어제 새벽 정리 안된 상스런 말들이 섞인 글들이 지워져 다시 정리해서 쓰고싶기도 하고
사실 7년이면 이젠 빤다는 표현보단 그냥 무덤덤한 일상에 가깝다고 해야된다
7년묵은 팬들은 예전처럼 더이상 애들이 아니고
태연 너와 똑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세상 다른 한곳 어딘가에서
각자의 삶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성인들이다
스물중반 꺾여서 낼모레 서른을 보고있는애가 연애질 한다고 성낼일도 없고
충격먹어서 식음 전폐할 일도 그럴 여력도 없다
당장 내 생계가 중하고 당장 자신들 각자의 연애질도 바쁘고 힘들고 내 코가 석자인 우리가
애초부터 너에게 따져물을 자격이나 여유가 있을리 만무하다
세간에 우릴 보는 시선이 많이 왜곡되고 매몰차도
그저 허투로 돈 가져다 바치는 덕후로 비춰져도
7년이란 짧지도 길지도 않은 세월을 거치며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을 향한 애정이
과거의 철없이 일방적으로 스타에게 팬만 바라보는 팬바라기가 될것을 강요하는 행태를 지나
서로를 존중하는 법, 진짜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현실에서 배워가면서
전보다 조용하지만 그래도 좀더 진실되고 이성적인 방식으로 바껴왔다고 스스로 생각하며 나름의 위로를 하고있었다
멀리 떨어져 사는 가족, 친구의 안부를 궁금해하는것처럼
언제나 매번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생각하는 그 자리에 너가 한결같이 있어줬으면하는 마음이 분명 있었고
철없던 시절 공허한 책받침 속 짝사랑의 상대가 아닌 각자의 지치고 힘든 삶이나 하루의 끝에서
내 얘기를 들어줄수있는 혹은 감정을 서로 교류하고 공감하면서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에게 힘이되어줄수있는 친구나 가족같은 존재로 있어주길 기대했는지 모른다
아마도 7년묵은 팬들은 언젠가 다가올지 모를 너의 본격적인 사랑놀음에 준비를 나름 다들 하고있었을거다
오히려 내심 기대하고있던 팬들도 있었을거고
누구보다도 너의 행복을 진심으로 빌어주는 사람들인데
분명 시원섭섭한 감정이야 잠깐 들수야 있겠지마는 이내 곧 다시금 변함없이 너를 응원하고 사랑해주는 사람들이었을거다
적어도 7년간의 세월동안 남아있는 팬들은 말이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너의 입이나 글을 통해 팬들에게 먼저 알렸음싶은것도 있었지만
사랑이란게 당사자에겐 매우 민감한 일이고 소중한 일이기에
설사 타의로 알려지게 되더라도
너와의 진실된 소통은 계속되기를 기대했었다
7년을 함께한 팬들과 덕후들이 십수년 아니 수십년 그 이상을 더 함께 오래 가기를 바라는것이 그렇게 이해 안될일도 아닐터인데
그동안 바라는거 대단치도 않았으며 앞으로도 않을것이다
진정성있고 진실된 너의 생각과 감정이 가장 중요했다
숱한 루머 사건 구설수 속에서도 너의 눈은 적어도 팬들에게만큼은
진실을 말하고있을거라는 신뢰와 믿음만으로 꿋꿋이 응원했다
세상과 척을 지더라도 팬들과는 그리하지 않을것이라 생각했다
순박한 촌놈 마냥 가식으로 점철된 삶을 사는 연예인을 믿는다는게 얼마나 우스운일인지 너 본인이 연예인이니
잘알고있겠지
소식을 접했을때도 시기가 시기인지라
그냥 " 아 너도 드디어 연애를 본격적으로 하는구나 " 정도의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간 너의 행적을 알면 알아갈수록 내 얼굴이 일그러지는건 막을수가 없었다
그저 7년간 아끼고 지켜봐온 여동생 혹은 누나 의 남자친구가 누굴까 하는 심정으로
태연 보는눈이 이정도야 등등의 시답잖은 잡담 따위나 할줄 알았던 상황은
가슴속 깊은 한군데가 긁히는 묘한 기분을 동반한채 꽤 역겨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순간의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거짓을 말한다 하더라도
너 자신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입을 닫고 무언의 시위를 할지라도
행여 악의적이지 않는 겉치레를 경거망동하게 한다손 치더라도
최소한의 팬에대한 존중은 저버리지 않을거라 생각해왔다
팬을 생각하는 마음이 정말 1g만 있었다면
정말 그정도만이라도 있었기를 바라마지 않았다
알려진 기간만 무려 4개월
뭐 그전에도 전혀 다른 일과 상황으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채로 스쳐갔겠지만
일단은 근래 알려진것만 놓고 봤을때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참으로 긴 4개월간 손바닥위에 올려져놓고 관찰당했다는 생각을 하니
그 음침하고 괴랄한 성격과 취향의 희생양이 되어 연애질 놀잇감수준으로 전락했다는 생각을 하니
팬들 바로 코앞에 흔적남겨가며 스릴을 즐기고
앞에선 우울의 가면으로 가장하고 뒤에선 그 스릴이 주는 쾌락에 미소를 지었을 너의 그로테스크함을 생각하니
형언할 수 없는 불쾌함이 생긴다
7년간 한 사람을 응원하고 애정을 갖는건 결코쉬운일이 아니다
남들이 보기에 그것이 한낱 연예인 을 향한 무의미해보이고 한심스러워보이는것일지라도
진심으로 니 행복을 바랐고 또 응원했었다
7년이 아닌 그 이상을 함께 갈 준비가 되있는 이들에게 너무 잔인하다고 생각하지 않냐
니가 사랑을하고 결혼을 하고나서도 니 노래 들어주며 끝까지 응원해줄 준비가 되있는 이들에게 정말 잔인한거 아니냐
그냥 모든걸 다 떠나서 팬들을 인격체로 보는 일말의 존중이라도 남아있긴 한거였냐
너가 오래가자고 했었지?
너가 말한건 도대체 뭐였냐
뭘 생각하고있던거냐
작금의 상황속에서도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며 남아있는 이제는 의중이 뭔지도 모를 골수중의 골수 팬들이나
무슨 미련이 남아 이렇게 근처를 배회하는 나를 비롯한 방황하는 못난 덕후들을 보니 너가 얼마나 사랑을 받고있던 아이였는지 알것같다
김태연 너 여전히 이렇게 복받고 사랑받고 있다
이런 사람들을 니 스릴을 위해 즈려 밟고 서있으려 했냐? 이정도면 다시금 다 품고 충분히 함께 갈수 있었겠다
너한텐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너 근처에 머무는 사람들이 우스워 보였냐
많은 이를 매료시킬순있어도 다 품을순없나보다
아직 온기는 남아있지만 이제 곧 완전히 식어버릴 차의 씁슬함처럼
덩그러니 남아있는 너의 해명아닌 해명 글들만 보고있다
알듯모를듯한 더러운 기분이 뒤섞여 부유물처럼 떠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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