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누아투...뉴질랜드 북쪽에 있는
섬 나라인데요.

행복 지수가 세계 1위라서
'행복의 섬'으로도 불립니다.

2조원 가까운 대출 사기를 치고,
이 섬으로 도망쳐 120억 원을 탕진한
통신장비업체 대표가
현지 경찰에 붙잡혀 송환됐습니다.

고정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신장비업체를 운영하며
1조8천억 원대 대출 사기 행각을 벌인 전주엽 씨.

2008년부터 6년 간
KT 계열사인 KT ENS 직원과 짜고
허위로 휴대폰 충전기 등을 납품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 매출채권을
은행 15곳에 담보로 제공하고
1조8천억 원을 빌린 겁니다.

전 씨의 공범들은 징역 4년에서 20년을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데,
전 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된 직후인
2014년 해외로 달아났습니다.

홍콩으로 출국해
뉴질랜드를 거쳐, 남태평양에 있는 섬나라
바누아투로 도주했던 것.

하지만 도피 21개월 만인 지난달
한국 정부의 사법공조 요청을 받은
바누아투 경찰에 체포돼 국내로 송환됐습니다.

[인터뷰 : 전주엽 / 사기 대출범(지난달)]
"(1조8천억 사기대출 혐의 인정하십니까?) … .
(바누아투까지는 왜 가신 겁니까?) … ."

전 씨는 검찰 조사에서
"120억 원이 내 몫이었는데,
고급 주택을 사고 도박하는데 다 써버렸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명품 시계와
외제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생활을 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검찰은 전 씨가 숨겨 놓은 범죄 수익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보고 추적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