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납치사건 피해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을 왜곡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최근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만든 전남대 납치사건 당시 납치를 당했던 임모(21 여) 씨와 임씨를 간호하고 있는 지인 김모(22) 씨는 7월
20일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한 병원에서 전남대 납치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실규명 및 사실 왜곡행위를 중지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휠체어를 타고 등장한 임씨는 "광주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려고 했으나 입원해 있던 병원에서는 피해자를 찾는 일이 많아 다른 사람들에게도 본의 아니게 어려움을 끼치게 돼 옮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임씨는 당시 사건에 대해 "어머니 연락을 받고 오랜만에 저녁도 먹고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평상시와 다르게 악수와 포옹을 하고 손을 세게 잡았다. 그 순간 갑자기 검정색 에쿠스 차량이 어디선가 들이닥쳤고 아는 지인과 전혀 모르는 괴한들이 나와 휴대전화를 뺏고 머리채를 잡아 팔을 뒤로 뒤틀며 나를 차에 실었다"고 떠올렸다.
임씨는 차 안에 한 명의 괴한이 있었고 이 괴한이 자신의 머리채를 끌고 잡아당겨 강제로 차에 탑승하게 됐으며 시민들 도움에도 불구하고 차 문이 열린 채 출발하게 됐다고 했다.
임
씨는 자신이 납치된 차량을 한 오토바이가 쫓아와 차량 운전자가 운전을 더 험하게 했다고 말했다. 임씨는 당시 경찰이 차량
운전자에게 전화를 했으나 이 운전자는 "딸을 데리고 가고 있다"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신이 저항했지만
운전자에게 뺨을 얻어맞는 등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
어 임씨는 정읍 이모할머니 댁에 감금됐으며 당시 운전자가 자신과 모르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납치됐는데 경찰이 손을 못 쓴
이유는 운전자 지인이 경찰인 데다가 경찰 역시 전화해서 "엄마와 있느냐, 외할머니 댁에 있느냐, 거기서 나가고 싶냐"는 단 3가지
질문을 한 뒤 나중에 연락을 주지 않는 등 무성의하게 대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임씨는 "정읍 이모할머니 댁에서 교회 장로인 할아버지와 권사인 할머니, 삼촌, 어머니, 어머니의 지인 등과 함께 있었다"며 자신은 주로 거실에 있었으며 다른 5명이 돌아가며 자신을 감시했다고 말했다.
임
씨는 지난 14일 오전 7시께 이모할머니와 할아버지, 엄마가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으며 가족들이 앉아 있다가 깜짝 놀라 밖으로
나가는 틈을 타 창문을 열고 맨발로 뛰쳐나가 담을 넘어 탈출했다. 이어 임씨는 택시를 잡고 이동해 운전기사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아는 지인에게 전화를 한 뒤 지인의 집에서 머무르고 있다고 말했다.
사건 경위를 말한 뒤 임양은 "납치됐던 상황에선 두 번 통화가 있었고 탈출 이후 담당 사건팀장인 경찰과 통화를 시도했다"며 "사건에 대해 의사표현을 정확히 했음에도 피해자 신변을 확인하거나 도와주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씨는 나중에 언론을 통해 북부 경찰서 측이 임씨가 안전하다고 했으며 종교 문제라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한 내용에 대해 경찰과 자신이 연락해 물어봤는데 해당 경찰이 대답을 잘 못하고 딴소리를 했다고 말했다.
또
전남대 납치사건을 종교문제로 보고 있는 것에 대해 "그 부분은 억울하게 생각한다. 사건 당일 혼자 나갔으며 주위에는 아무 아는
사람도 없었다. 어머니와도 18일 통화했는데 당시 괴한들에 대해 모른다고 하더라. 어머니도 모르는 사람들인데 어떻게 종교문제로
연결이 되며 종교문제라고 하더라도 백주 대낮에 모르는 남성들이 와서 여대생을 납치하고 폭행했는데 종교문제와 연결시켜 한 사람의
인권을 유린하고 바보로 만드는 것 아닌가"라고 호소했다.
임
씨는 부모님과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어머니와 순천에서 모태신앙으로 장로교 신앙을 했었고 6년 전부터 학교 문제로 따로 떨어져
생활했다. 대학교 오며 올해 3월 말 다른 교회로 신앙을 갖게 됐다"며 "어머니는 3월 초부터 납치를 두 번 가량 시도했었다.
3월 초 한 번 순천에 있는 목사님과 승용차 한 대, 봉고차 한 대로 납치를 당할 뻔 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임씨는 자신은 가출한 것이 아니며 원래 따로 살았고 대학 입학까지는 어머니가 생활비를 지원해주다가 지난 3월부터는 전혀 지원을 해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임씨는 신천지로 종교를 바꾼 뒤 학업과 가정을 포기했다는 설에 대해 "어머니의 납치 시도 이후 불안해서 밖을 나갈 수가 없었다. 종교와는 상관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임
씨는 "사건을 종교문제와 가족문제로 종결 지었고 가출 문제를 언급했는데, 내가 이렇게 고통을 당하고 있고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종결을 지었다는 것이 납득이 가지 않는다. 운전자 등 당시 있던 사람들은 폭행 등으로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씨는 "경찰이 나태한 모습을 보이고 국민의 안전을 신경쓰지 않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 연예인들이 왜 자살을 하는지 느꼈다"며
"또 다른 종교를 가진 것을 두고 종교에 심취해 있다는 등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간다. 다른 종교로 인해 납치와 폭행이 무마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문제로 어머니가 처벌을 받을 수 있는데 상관없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진행해가며 생각해봐야할 일일 것 같다. 가장 먼저 납치를 사주한 사람을 정확히 처벌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답하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뉴스엔 김종효 기자]
김종효 phenomdark@
전남대 납치 사건 목격자입니다! 동영상有. 목격담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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