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하 의사는 황해도 송화에서 태어나 풍천보통학교를 거쳐 송화보통학교에 편입, 졸업했다.

1926년 3월 군청서기 임용시험에 합격해 신천군청에 근무하던 중 6·10만세운동, 송학선의 금호문의거(金虎門義擧), 나석주의 식산은행 및 동양척식주식회사 투탄의거 등이 일어나자, 독립운동에 헌신할 것을 결심하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아키가와 도미오[明河豊雄]라는 가명을 쓰면서 오사카[大阪]에서 전기제작소의 직공, 메리야스공장 노동자, 상점원 등으로 일하고 밤에는 상공전문학교(商工專門學校)를 다녔다. 그러나 일본에서 뜻을 펼 마땅한 기회가 오지 않자, 상해임시정부로 출발하여 1927년 11월 기착지인 타이완에 도착했다.

그는 타이중 시[臺中市]에서 일본인 이케다[池田正秀]가 경영하는 차엽농장(茶葉農場)의 고원(雇員)으로 일하면서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다. 타이완 총독 야마가미[山上]를 처단할 것을 결심하고 타이완인 장톈디[張天弟]로부터 보검도(寶劍刀)를 구입해 검술을 연마하면서 때를 기다렸으나 거사의 기회는 좀처럼 포착되지 않았다.

당시 일제는 중국 대륙을 침략하기 위해 산둥 성[山東省]을 공격할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타이완은 그 전진기지로서 중요한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일본군이 그곳에 많이 주둔하고 있었다. 1928년 5월 타이완에 주둔하고 있던 일본군을 검열하기 위해 일본왕 히로히토[裕仁]의 장인인 구니노미야구니히코 [久邇宮邦彦王] 육군대장이 육군특별검열사로 파견된다는 신문보도를 접하고 구니노미야를 처단하기로 했다.

5월 14일 타이중 시 다이쇼정[大正町] 도서관 앞의 환영인파 속에서 기다리다가 구미노미야가 탄 차에 뛰어올라 구니노미야에게 독 바른 단검을

투척하였으나 단검은 구니노미야의 목에 상처를 남기고 차를 운전하던 운전사의 등에 맞게 된다.

조명하 의사는 아수라장이 된 그곳에서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다 일군경에 체포되고 만다.

한편 독검에 상처를 입은 구니노미야는 시름시름 앓다가 1929년 1월 사망하고 만다.

당시 이 의거는 일본에게 굉장한 충격을 주었는데 일제는 조명하 의사의 의거를 "염세주의에 빠진 조선인 청년의 테러."로 폄하하였으며

중국인들에게도 항일투쟁의 모범을 보여준 의거였다.  

조명하 의사는 같은 해 7월 18일 타이완 고등법원 법정에서 열린 특별공판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10월 10일 일제에 의해 처형당했다.

1963년 건국훈장 국민장이 추서되었다 .

많은 항일 무력독립운동이 대부분 의열단이나 한인애국단 같은 조직에서 행해졌다.

그러나 조명하 의사는 항일무력독립운동단체에 속하지 않고 홀로 일왕 장인을 저격하여 조선의 독립투쟁의지를 보여주었다.

재평가되어야 할 독립투사 중의 한분이라 개인적으로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