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중 선수들의 성관계는 약일까, 독일까?'란 주제는 과거부터 꾸준히 이어져온 논쟁거리 중 하나다. 나라, 의사별 의견도 분분하다. 2014 브라질월드컵 기간 중 미국은 선수들에게 성생활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스페인, 독일, 이탈리아, 브라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멕시코, 나이지리아 등 다수 국가는 성생활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성생활 때문에 원기가 떨어지거나 긴장이 풀려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이유에서 대부분의 국가는 시즌 중 성생활을 통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더 캐나디안 프레스'는 학술 보고서를 인용해 성생활과 경기력에 상관관계가 없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의약·신체적성 스포츠 저널'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2시간 전의 성행위는 달리기 운동의 성취도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사용된 콘돔 수는 10만개가 넘었다고 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경기 전 성관계가 경기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된 뒤, 젊은 선수들은 선수촌에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성문화에 개방적이지 않은 한국은 시즌 중 선수들의 성생활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지도자들은 중요한 대회를 앞뒀을 경우 선수들의 성관계 금지를 암묵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국내 격투기 지도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서양 "성관계, 경기에 도움 된다" vs. 동양 "성관계, 가급적 자제"

경 기 전 성관계는 항상 논란의 중심이 돼왔다. 서양 생리학자들은 '여자 선수들에게 성관계는 또 하나의 약물'이라고까지 표현했다. 성관계는 긴장감 완화, 우울증 해소 등 선수의 정신적 안정에 크게 기여하며, 테스토스테론, 엔돌핀, 옥시토신 등 여러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선수들의 운동능력향상, 근육 긴장 완화 및 부상 통증 감소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UFC 여성부 밴텀급 챔피언 론다 로우지 역시 경기 전 성관계가 경기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믿는다. 그녀는 "의학적 상식이다. 경기 전 관계를 하면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한다"며 "남자들은 자제해야 하지만, 여자들은 반대로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활동중단을 선언한 前 UFC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도 성관계는 운동선수에게 매우 중요하며, 모든 것은 의사들에 의해 증명됐다고 밝힌 적이 있다.

반 면 동양의학은 격렬한 성행위는 정(精)을 손상시켜 기의 흐름을 방해한다며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성행위로 인해 선천지정(意味상 서양의학의 정액과 거의 동일)을 소진시켜버리면 기화(氣化)시킬 물질이 없어지므로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UFC 밴텀급 파이터 마이클 맥도널드는 종교적 신념 때문에 약 5년 동안 성생활을 하지 않았으며, 결혼 전까지 이 생활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승과 같은 철저한 절제의 삶을 살고 있다.

물 론 사람에 따라 성관계가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나 특성은 다르다. 성관계와 경기력 간의 확실한 상관관계가 밝혀지지 않은 만큼 확답을 내리긴 쉽지 않다. 성관계보다 중요한 건 선수가 경기 전 자신의 신체리듬을 철저하게 체크하는 것이다. 최상의 컨디션에서 최고의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파이터 아닌 격투계 종사자 "원하는 여성 모두와 잘 수 있다"

"IT'S TIME!". 미국 꽃중년(?) 브루스 버퍼는 사자후 같은 선수소개를 시작으로 장내를 흥분의 도가니로 만드는 세계 최고의 아나운서다. 옥타곤에서 아나운서로 활동한지도 벌써 약 20년. UFC와 브루스 버퍼가 연을 맺게 된 것은 90년대 중반이다. 1996년 이후 버퍼는 손에 꼽을 정도의 이벤트를 제외하고 직접 옥타곤에 올라 UFC 공식 아나운서로서 활동하고 있다.

그 런 그가 예상치 못한 발언을 내뱉었다. 최근 생일을 보낸 버퍼는 'It's Time podcast'에서 "대부분의 기혼 남성들은 내가 사는 방식에 대해 질투하고 있다"며 "제임스 본드처럼 세계여행을 할 예정이다. 난 내가 원하는 모든 여성과 잘 수 있다"고 남다른 성가치관을 밝혔다.

1957년생인 버퍼는 우리나라 나이로 59세다. 환갑을 앞둔 현재, 버퍼는 꾸준한 운동으로 체력,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브루스 버퍼의 식스팩'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적지 않은 나이지만 버퍼는 UFC 외에도 월드 시리즈 오브 포커(세계 포커 챔피언십), 나스카 레이싱의 결승전 등 각종 강연에 나서고 있다. 한 달에 해외 일정을 포함해 3~4번의 출장이 있다고 한다.

한 편 前 UFC 라이트헤비급 파이터 필 데이비스는 성관계 중 동거녀의 목을 졸라 고소를 당한 바 있다. 동거녀에 따르면, 데이비스가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한다면 죽이겠다고 수차례 위협했다. 또한 성관계시 데이비스가 자주 초크를 걸었고 그만 하라고 부탁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입 닥쳐"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