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동차 산업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며칠 사이 '현대차 국내 땅 부자 1위 등극'이란 기사가 국내 포털에 오르고 있는 현실은 씁쓸하다. '그 돈이면 00할 수 있을 텐데' 혹은 '그 돈이면 조금 더 의미있는 곳에 쓸 수 있을 텐데' 하는 마음이 굴뚝같다. '10조원 중에 얼마는 어디서 굴러오고 또 얼마는 뭘해서 충당하고 다시 또 얼마는~ '식의 논쟁은 이글의 핵심이 아니다. 10조원이 얼마나 큰 돈인지 감을 잃은 듯한 현대차를 위해 준비한 짧은 헌정기사다.

테슬라 기가팩토리급 배터리 공장 건설 - 5조원
기 가팩토리는 모델 3를 통해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예고한 테슬라의 배터리 공장이다. 2020년 완전 가동을 목표로 미국 네바타 주에 건설 중인데 파나소닉과 함께 5조원 정도를 투입할 계획이다. 완공되면 연간 50만 대에 필요한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다. 2013년 전세계에서 사용된 리튬이온 배터리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은 양이다. 현대차도 미래 먹거리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배터리 공급업체와의 협업 혹은 기가팩토리급 이상의 공장 건설이 절실하다.

알파고의 산실, 딥마인드 인수 - 1조원
자 율주행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큰 축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 꼽히는 것이 바로 인공지능(AI). 복잡한 주행환경에서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판단하기 위해선 뛰어난 인공지능(소프트웨어)이 필수. 이세돌과의 대결로 전세계에 큰 충격을 준 알파고를 개발한 딥마인드를 구글이 인수하는데 든 비용은 4억달러(2014년)로 알려졌다. 현재 환율로 5,000억원 쯤 되는 작은(?) 돈이다. 현재는 1조 이상.

엔비디아 대주주 되기 - 10조원
2020 년 커넥티드카 시장규모는 1,600억달러(약 18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구글과 애플이 커넥티드 시장을 이끌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라면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시장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꼽을만하다. 잘 나가고 있는 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엔비디아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총은 24조원, 2015년 여름까지만 해도 지금의 절반이었다.

엔비디아 대주주 되기 - 10조원
2020 년 커넥티드카 시장규모는 1,600억달러(약 185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구글과 애플이 커넥티드 시장을 이끌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업체라면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시장을 이끌 차세대 리더로 꼽을만하다. 잘 나가고 있는 터라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엔비디아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좋은 관계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총은 24조원, 2015년 여름까지만 해도 지금의 절반이었다.

초정밀 전자지도 업체 히어 인수 - 3조3,000억원
인 공지능과 함께 차세대 자율주행에 꼭 필요한 것이 정밀한 전자지도. 노키아 히어(Hear)는 이분야의 강자다. 전세계 200개 넘는 나라의 데이터를 갖고 있고 하루 단위로 업데이트가 이뤄져 정확성이 매우 높다. 2015년 아우디와 BMW, 다임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히어를 25억5,000만유로(약 3조3,000억원)에 인수했다

카쉐어링 업체와 협력 - 1조원
자 동차를 소유보다 공유의 개념으로 이해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미국 자동차 공유 업체 집카(Zipcar) 이용자가 지난 6년 동안 두 배 증가했고 우버의 이용자는 10억명을 넘어섰다. 후발주자인 현대차가 직접 이들과 경쟁하기보단 협력이나 인수를 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최근 GM은 리프트(Lyft)에 5억달러(약 5,800억원)를 투자했다.

페라리 인수 - 9조원
자 동차 산업에서 페라리의 인지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 동시에 스포츠카 메이커 중에서 수익성이 가장 좋은 브랜드다. 2016년 예상 순매출액이 29억유로(약 3조8,000억원), 세전 영업이익(EBIT)은 5억유로(약 6,5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뉴욕증권거래소 기준으로 페라리의 기업가치는 78억달러(약 9조원)이다.

독일 뉘르부르크링 서킷 구입 - 1,500억원
자 동차 마니아라면 독일 뉘르부르크링의 가치를 쉽게 익히 알고 있을 터. 고성능 브랜드는 물론이고 BMW와 벤츠 등의 프리미엄 메이커들도 모두 이곳에서 테스트를 진행한다. 프리미엄과 고성능 전략을 짜고 있는 현대차에게 매력적인 곳이다.?러시아의 억만장자 빅토르 카리토닌이 2014년 10월 이곳을 인수하면서 쓴 돈은?1,500억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