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불법 장기 매매 규모가 연간 10억달러(1조1000억원)에 달한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나왔다.

최 근 캐나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인간 수확: 중국의 장기 매매'(Human Harvest: China's Organ Trafficking)는 "중국에서만 연간 1만 여 건의 장기 이식 수술이 성행하고 있으며, 정식 경로를 통해 조달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는 충격 고발을 담고 있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외 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장기 이식 수술 규모는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지만 민간의 장기 기증 시스템이 거의 작동하지 않아 이식용 장기는 대부분 불법으로 조달되고 있다. 영상을 제작한 캐나다인 레온 리는 "중국에서의 장기 가격은 대략 6만~17만 달러에 달한다. 간·쓸개 등 조직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고 말했다.

다 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중국의 한 무장 경찰은 "한 여성을 마취없이 시술해 장기를 적출하는 광경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중국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장기는 사형수에게서 적출된 것들이다. 중국 위생부 부부장을 지낸 중국장기기증이식위원회 황제푸(黃潔夫) 주임위원은 2008년 영국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에서 이식용 장기의 65%는 사망자의 시신에서 나오며 그중 95%가 사형수"라고 밝힌 바 있다. 황제푸는 "최근 정식 기소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공안부장 재직 당시 국가 차원에서 수감자들을 생체 장기 은행으로 이용하는 책임자였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불 법 장기 적출은 사형수 외에도 중국 내에서 불법으로 규정된 파룬궁(法輪功) 신도나 노동교화소 수감자, 유랑민을 대상으로 이뤄진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인권변호사 데이비드 메이터스(David Matas)와 전 캐나다 의원 데이비드 킬고어(David Kilgour)는 "중국에서 매년 시행되는 1만여 건의 수술에서 75%의 장기가 파룬궁 수련자의 것"이라고 주장한다.

'최대 장기 매매 국가'라는 비판이 거세지자, 중국 정부는 지난 1월 "사형수에게서 적출된 장기를 불법 이식하는 것을 단계적으로 금지해나가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