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 량 ..
유비가 죽고난뒤 온 국력을 기울여 남방을 평정하고
드디어 북쪽으로 대군을 일으켜 위나라 북서방면, 3개군과 장안을 공략하러 출정한다.
이때 출정에 앞서 촉의 황제가 된 유비의 아들 유선에게 올린 '표'가
그 유명한 <출사표>다
익주와 옹주, 장안까지 다 표시된 지도다.
지도 좌측 하단부 <성도>가 촉의 수도이다. 제갈량은 지도의 중앙부에 위치한 <한중>을 기점으로
지도 좌측 상단 <천수> <기산> 부근으로 대군을 움직인다.
한중 방면 <기곡>에 조운(자룡)을 포진시키고
<열류성>에 고상을 포진시켜 위나라의 군세와 대치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 <가정>에 애제자 '마속'을 급파하여 장합의 군세를 저지하라는 명을 내린다.
마속.... 천재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제갈량이 이뻐하며 수제자로 여겼겠지..
그러나 이자식이 장평대전의 조괄같은 짓을 할줄이야...
마속.... 천재였다고 한다. 그러니까 제갈량이 이뻐하며 수제자로 여겼겠지..
그러나 이자식이 장평대전의 조괄같은 짓을 할줄이야...
이곳은 제갈량의 1차북벌 당시 마속을 급파해 장합군을 저지하라고 시켰던 가정이다.
현재 중국의 천수시 가정이란 지명 그대로 사용한다.
이 산이 바로 마속이 진을 쳤던 곳이고, 꼭대기 부근에 보이는 토성이 마속이 웅거하며 버텼던 그곳이다.
1차 북벌당시, 위 지도상 좌측 상단부에 위치한 옹주 3개군(남안, 천수, 안정)이 위나라를 배신하고 촉으로 붙는다.
이때 얻은 인물이 천수 출신의 '강유'이다.
뭐 어쨋든 출발은 매우 좋았다... 약 10만의 대군을 몰아 기산지역으로 포진하니, 북서쪽 3개군이 제갈량에게 투항했고
장안으로 가는 길목인 가정도 위나라의 장합이 오기전 선점을 했다...
이제 3개군을 안정시키고 제갈량의 본대가 가정으로 올때까지 마속은 잠깐 버텨주기만 하면 된다..
마속은 이때까지 군사를 직접 지휘한적이 한번도 없던 인물이다.
즉, 입으로만 전쟁을 논하던 책상물림이라고 보면 된다. 제갈량의 1차북벌 실패는 바로 이런 인물을
자기 수제자랍시고 키워주려 했다는점이다. 그것도 키포인트인 곳에서, 역전의 용장 장합을 상대로.....
위나라 용장 장합. 젊은날 하급무관부터 시작해
중국 전토를 누비며 산전수전 엄청난 전투경험을 쌓아 장군의 반열에 오른
역전의 노장이자 에이스이다.
이런 무지막지한 전투 짬밥 먹은 장수와 전투경험 전무한 신삥 마속을 대결시키다니...
위성사진상 그당시 전투상황도이다.
마속은 장합보다 먼저 가정에 도착하는 유리한 입장이었으나, 평지의 노성을 버리고
그 뒷산에 진을 친다.
이때 부장으로 따라온 전투짬 많은 왕평이 "그럼 안돼"하며 간하였으나
마속은 듣지 않고 뒷산으로 올라간다.
며칠 뒤늦게 도착한 장합이 '한발 늦었군' 하면서 낙심하다
상황판으로 보고 아연실색한다....
'제갈량 이거 헛똑똑이구만.. 저런 개 신삥을 나랑 붙이다니, 얼시구? 물도 안나오는 산에 진을 쳐?'
즉각적으로 지류가 모이는곳을 찾아 점령해버린다.
이에 산에 올라간 마속의 촉군은 목말라 뒈져가며 사기와 군기가 엉망이 되면서
스스로 무너져버린다....
차라리 얘를 대장으로 삼고 마속을 부장으로 삼아 내보내지 그랬냐...
기록에 의하면 왕평은 평생 전쟁터에만 있어서 글자도 몰랐다고 한다.
아마도, 서생 출신인 제갈량은 왕평을 글자도 모르는 무식한 놈이라고 약간은 무시하지 않았을까..
평소 자신과 군쟁을 논하던 39세의 젊은 마속을 더 믿고 대장으로 삼아 출전시킨
제갈량이 모든 책임이 있다..
건
흥(建興) 6년, 참군(參軍) 마속(馬謖)에게 소속되어 선봉(先鋒)이 되었다. 마속은 물을 버리고 산으로 올라갔는데 (지형이)
행동하기에 번잡하였으므로 왕평은 계속 마속에게 규간(規諫)하였으나 마속이 이를 쓰지 못하여 가정(街亭)에서 크게 패하였다.
군사들은 모두 산산이 흩어졌으나 오직 왕평이 거느리고 있던 1천명은 북을 울리며 제 자리를 지키니 위나라 장수 장합(張郃)은
그곳에 복병이 있을까 의심하여 접근하지 못하였다. 이에 왕평은 천천히 여러 군영의 흩어졌던 (병사들을) 거두고 장사(將士)들을
인솔하여 되돌아왔다.
승상 제갈량은 마속 및 장군 장휴(張休), 이성(李盛)을 주벌(誅罰)하였고 장군 황습(黃襲)등의 병사를 박탈하였으나 왕
평에게는 특별히 공적을 높이 드러내[崇顯] 주었으니[見], 참군(參軍)에 제배하여 오부(五部)를 통솔케 하였고 겸하여 왕평에게
소속된 군영의 일을 맡아보게 하였으며 토구장군(討寇將軍)의 작위로 승진시키고 정후(亭侯)에 봉하였다. - 왕평전 -
왕평전에 기록된 가정전투 상황이다.
결국 실전에서 짬밥이란 바로 이런것이다... 마속이 혼비백산 우왕좌왕하는 가운데 오직 왕평만이 정신을 차리고
마속까지 챙겨서 퇴각에 성공한다.
아 씨발 ㅜㅜ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진짜 왜 그랬을까 ...
어쩌자고 전투짬밥 100전인 장합과
복싱 3개월 마속의 매치업을 잡았을꼬...
울면서 수제자 마속을 목베는 제갈량 ..(읍참마속의 고사가 이렇게 유래된다)
마속: "씨발 산에 물이 있을줄 알았다구!!! 뭔놈의 산에 물이 없어!!!
그러나 가정지역 진령산맥은 원래 강수량이 매우 적은 건조지대로 물이 없는곳이었다...
이걸 잘 알던 왕평은 평지에서 급수원을 기점으로 진을 쳐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입으로만 전쟁을 치뤘던 마속은 이를 무시했고 그 댓가는 이렇게 된다...
가장 중요한 길목인 가정을 잃은 제갈량의 본대는 결국 철수한다.
서북방 3개군의 귀순과 기습의 이점으로 성공률이 매우 높았던 1차 북벌이었는데
하필 선봉으로 먼저가서 가정을 쫌만 틀어막으라는 임무를 마속에게 부여하다니... 제갈량의 가장 큰 실책이다.
역전의 노장 .. 용장 장합..
이런 상대에게 경험 없던 마속을 붙이는게 아니었다...
적어도 조운이나, 위연, 오의 정도는 붙여줬어야지...
애제자 마속이 경험치로 먹기엔 너무 큰 떡밥이었던거지....
평생을 전장에서 보낸 역전의 명장 장합은 이렇게 제갈량을 가정전투에서 개털어주며
제갈량의 1차북벌을 저지하는데 성공한다.
(三國志) 촉서(蜀書) 권 35
촉서(蜀書) 5 제갈량(諸葛亮)
- 922 -
-- (전략) 남안, 천수, 안정 3군이 위에 모반하고 제갈량에게 호응하니, 관중이 진동하였다. 위 명제가 서쪽으로 장안을 진무하고, 장합에게 명을 내려 제갈량을 막게 하였다. 제갈량은 마속을 시켜 제군을 감독하여 전방에 있게 하였는데, 장합과 가정에서 싸웠다. 마속은 제갈량의 절도를 그르치고 거동에 의당함을 잃어, 장합에게 크게 격파되었다. 제갈량이 서현의 1천여가를 징발해 한중으로 돌아와, 마속을 주살하여 사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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