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경찰 등에 따르면?30대 여성 A씨는 지난 7일 오후 7시40분쯤 충북 충주시 수안보의 한 관광호텔 온천탕을 이용했다가 이같은 일을 겪었다. A씨는 어머니와 함께 목욕을 마친 상태였고 파우더룸에서 알몸 상태로 머리를 말리고 있었다. 이때 A씨는 거울 속에서 낯선 중년 남성 2명과 눈이 마주쳤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A씨는 비명을 질렀고 놀란 남성들도 곧바로 뛰쳐나갔다. 소동에 달려온 직원은 “남성 고객들에게 옷장 열쇠를 주고 전화 통화를 하는 사이, 이들이 여자 사우나로 들어간 것 같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A씨는 수치심과 불안감에 시달려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물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호텔 측이 제대로 된 사과 없이 보상금 등을 제시하며 무마를 시도하고 있고, 남성들 역시 사과하지 않고 있다며 민·형사상 대응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합뉴스에 “돈을 떠나 호텔 대표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했지만 지금까지도 전화나 문자 한 통 없다”며 “호텔 측 관리 소홀로 알몸을 노출당한 억울함이 풀리지 않는다”고 했다.
여성 사우나에 들어간 남성 2명은 A씨의 신고에 따라 전날 충주경찰서에 출두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한 노동조합 단체 임원들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었으며, 조사 과정에서 ‘술에 취해 실수로 잘못 들어갔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남성들의 고의성을 입증하기 어려워 형사처벌은 어려울 것 같다는 입장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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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몸으로 마주친 거울 속 중년男 둘… 수안보 온천욕 여성 봉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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