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츠 대 베어보크 : 셰프(Koch) 대 셰프(Kochin)

둘은 서로를 스토킹하고 비방한다. 숄츠와 베어보크 사이의 갈등이 신호등 연정과 독일의 외교를 마비시키고 있다.

By 마리나 코름바키, 바이트 메디크, 크리스토프 슐트, 크리스티안 테프스

2023년 2월 6일 오후 8시 20분

http://www.spiegel.de/politik/deutschland/olaf-scholz-vs-annalena-baerbock-koch-und-koechin-a-78c4accd-fb7b-43d4-9eee-66038e8ee116

- 이 기사는 올라프 숄츠 독일 연방총리와 아날레나 베어보크 연방 외무장관 사이의 갈등을 다루는 기사임.

- 제목의 요리사가 대체 무슨 뜻이냐 할 수 있는데, 아래 본문에서 볼 수 있듯이 슈뢰더가 과거 녹색당 외무장관 피셔에게 외교권을 누가 주도하냐를 두고 "큰 사람은 셰프(Koch)고, 작은 사람은 웨이터(Kellner)죠."라고 발언한 것을 빗대어 둘이 팽팽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임. 독일어에서 접미사 -in이 붙으면 여자를 뜻함.

- 기사에 따르면 현재 둘 사이의 갈등은 암암리가 아니라 이제 공개적으로 번지고 있으며, 여기에 같은 사민당 동료와 녹색당 동료들까지 참전하면서 신호등 연정 내의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는 것임.

- 하필이면 연방정부 구성원들간의 갈등이 공개적으로 비화되면서, 독일의 향후 외교 방침을 정하는 게 늦어지고 있다는 것이 주된 문제임.

- 혹시 숄츠랑 베어보크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 위해서 약간만 설명함. 둘은 2021년 9월 연방 하원 선거에서 총리 후보로 대결한 바 있음.

- 올라프 숄츠 : Olaf Scholz. 현 독일 연방 총리. 독일 사민당. 함부르크 주지사(Ministerprasident : 주총리), 연방 재무부장관 등을 역임.

- 아날레나 베어보크 : Annalena Baerbock. 독일 연방 외무장관. 독일 녹색당. 로베르트 하벡과 공동 당대표 역임.

(이하 본문)

한편으로 보자면, 외무장관이 수백만의 청중 앞에서 공개적으로 수상을 비판하려면 뻔뻔할 정도의 결심이 필요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 보자면, 아헨에서 있었던 “Orden wider den tierischen Ernst(아헨 카니발협회, AKV가 수여하는 훈장)” 수여식은 아날레나 베어보크(Annalena Baerbock)가 몇 달째 억눌러왔던, 숄츠에 대한 불만을 발산하기 위한 유일한 창이었을 것이다.

앞서 배포된 연설문 원고에 따르면 베어복은 토요일에 진행되어 월요일 저녁에 방송되는 시상식에서 손수 만든 사육제(카니발) 연설에서 말실수를 하며 장난을 쳤지만, 동시에 숄츠의 침묵을 조롱했다.

그러자 베어보크의 고문은 다음과 조언했다. “아날레나, 이번 주 이후로는 숄츠 가지고 농담하지 마세요. 그리고 뭣보다 말실수 하지 마세요.” 그러자 베어보크가 대꾸했다. “말실수 안 하고 싶으면 아무 말도 안 하면 되죠. 그건 나보다 다른 사람이 더 잘할걸요?“

주변 사람들에 따르면, 베어보크는 이 연설에 많은 노력과 정성을 쏟았다. 재미있으면서도 세계 정세의 심각성을 다루는 데 적절해야 한다. 베어보크는 자기비하 및 숄츠에 대한 조롱으로 과제를 해결했다.

갈등은 결국 권력 문제다

숄츠와 베어보크 사이의 갈등은 몇 달째 이어져왔다. 핵심은 외교정책을 누가 담당하는지, 끝없이 이어져온 질문이다. 총리가 담당할 것인가, 아니면 외무장관이 담당할 것인가. 니더작센 사민당(SPD) 주지사(Ministerprasident)이자 훗날 총리가 된 게르하르트 슈뢰더(Gerhard Schroder)는 녹색당 출신의 외무장관 요슈카 피셔(Joschka Fischer)에게 이렇게 요약한 바 있다. "큰 사람은 요리사(Koch)고, 작은 사람은 웨이터(Kellner)죠."

숄츠-베어보크간 분쟁은 베를린의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를 두고 터져나왔다. 베어보크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중화기 인도를 추진해왔으며, 숄츠는 오랫동안 주저했다. 베어보크는 사육제 연설에서 숄츠의 최근 전차 인도를 언급하면서 이를 언급했다. “...총리실에서 몇 주 동안 여행 허가를 안 내줄까봐 좀 걱정이 됐다.”

베어보크는 이미 숄츠의 레드라인에 접근했다. 9월 중순, 베어보크는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 Frankfurter Allgemeine Zeitung)과의 인터뷰에서 “레오2 인도는 오래 미뤄야 할 결정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숄츠는 공개적으로 거론된 느낌을 받았다.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숄츠는 베어보크가 선을 넘었다고 봤다. 베어보크는 그때부터 더 이상 요청을 공개적으로 반복하지 않았다.

그러나 무대 뒤에서도 갈등은 계속해서 불타올랐다. 이번만 그런 것이 아니다. 신호등 연정이 연정 협약서에서 밝힌 '국가안보전략'은 사실상 이달 안에 마무리돼야 한다. 그러나 총리실과 외무부는 핵심 쟁점을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연방정부의 외교 및 안보의 중심이 될, 안전보장이사회는 어디에 둬야 하는가?

또다른 문제는 중국이다. 10월, 베어보크는 연방정부가 코스코(Cosco : 중국 국영 운송회사)에 함부르크 항만 터미널을 부분 매각하자 불만을 터뜨렸다. 총리의 노선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드문 사례다. 외무부에서 작성된 독일 정부의 대-중국 전략 초안은 총리실에서 전반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실행기간이 너무 길고, 어조가 너무 날카로우니 수정해 달라는 요구였다.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국가안보전략, 중국과의 거래 등. 사소한 외교 문제 정도가 아니다. 보다 더 근본적인 문제다. 연방정부 내의 결정권자 둘이서 향후 독일의 외교 정책 전환을 두고 양립할 수 없는 충돌을 빚고 있는 것이다. 이는 신호등 연정의 기능과 독일의 세계적 평판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

베어보크와 숄츠 사이의 관계 위기에는 정치적인 이유와 개인적인 이유 모두 있다. 포츠담 지역구를 통해 뽑힌(숄츠와 베어보크 모두 포츠담 지역구를 통해 입성) 두 가지 정반대 유형, 정반대의 방식이 충돌한다. 가치 외교(Wertepolitik) 대 현실주의(Pragmatismus) 외교의 충돌이자, 거국적 행보 대 신중한 행보의 충돌이다.

베어보크는 단순히 외무부로 이동한 게 아니라, 의사소통 스타일에서 근본적인 변화가 있었다. 베어보크는 내부적으로나 외부적으로나 친근하고, 구체적이며, 직설적인 모습을 원한다.

베어보크는 작년 3월 초 UN 총회에서 러시아 침략을 규탄한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하원 및 모든 독일 대사관에 음성 메시지를 보냈고, 외무부 내에서는 여전히 이 메시지에 열광하는 중이다. 베어보크는 외교관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표하면서, 러시아 규탄에 기여한 "훌륭한 팀워크"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사람들은 서로를 자랑스러워했다. 외무부 내에서 칭찬과 애정은 새로운 것이었다.

스캔들 외교

그러나 신중하게 발언하기보다는 더 많이 발언하길 원하는 베어보크의 성향은 측근들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외교관들은 강경한 발언보다 신중한 발언을 높이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이미 하나 이상의 외교 스캔들을 일으킨 베어보크와는 대조적이다.

베어보크는 한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중국의 대만 위협과 같은 맥락에서 언급한 적이 있다. 베이징 정부는 분노했다. 베어보크는 튀르키예를 상대로도 이러한 경솔함을 범한 바 있는데, 지난 여름 그리스를 방문하면서 에게해 동부 일대의 도서에 대해 튀르키예가 영유권을 주장할 수 없다며 명시적으로 강조한 바 있다. 앙카라 정부는 거품을 물었다.

베어보크는 최근 몇 년간 독일의 온건한 대외 정책이 실패했다고 본다. 그러니 입장을 명확히 취하지 않을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그리고 베어보크는 말이 많은 편이다. 기자회견에서 베어보크가 발언할 때마다 수행원들이 긴장하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베어보크의 팀은 그녀에게 간략하게 말하라고 조언했지만, 지금까진 효과가 없었다.

베어보크는 최근 유럽 스트라스부르 평의회(Europarat)에서 국제법에 위배되는 발언을 해 사고를 쳤고, 외무부는 크게 한숨을 쉬었다. 모스크바의 선전가들은 자신들의 말이 확인되는 광경을 보았다. 외무부는 베어보크를 변호하기 위해 베어보크가 유럽 평의회에서 한 시간 동안 영어로 질의응답을 했다고 말했다. 단어가 많을수록, 또 그게 영어였기 때문에 일부 착오가 생길 가능성이 생긴다는 것이다.

베어보크는 9월 프라하에서 열린 공개토론에서도 영어를 구사하며 비슷한 실수를 했다. 베어보크는 우크라이나인들에게 "여러분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한 여러분 편에 설 것이다. 무기 전달을 원한다면, 우리 독일 유권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원문 : no matter what my German voters think,) 전달하고 싶다”고 발언했다.

베어보크가 독일 국민의 의사를 무시했다는 비난이 뒤따랐다. 또 베어보크는 가스 수입이 고갈될 경우 "민중 봉기(Volksaufstanden)"가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번엔 독일어였다.

말은 베어보크의 가장 날카롭고 어쩌면 유일한 무기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종종 베어보크 자신을 겨냥하기도 하는 무기 말이다.

베어보크는 말이 너무 많고, 숄츠는 말이 너무 적다

베어보크는 외교적 수사를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인기가 많은 주된 이유도 바로 이것일 수 있다. 베어보크가 총리에 낙선한 후 그 정도 인기를 얻으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베어보크가 말이 많은 이유는 외교에 대한 열정 때문이다. 베어보크는 자신감 넘치고 감상적인 정치인이다.

가끔 베어보크가 아이들에 대한 얘기를 하더니 곧 감상에 빠지더라는 말도 들려온다. 베어보크는 이번에 열린 아헨 카니발 축제에서 "독일 연방공화국의 외무장관으로서 이러한 업무가 저와 얼마나 가까운 지 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베어보크는 여행 중 보통 사람들, 그 중에서도 주로 여성들과 대화를 시도한다. 그 사람들이 베어보크와 나눈 얘기는 나중에 연설 및 인터뷰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현장 보고서는 가치기반 외교 대한 베어보크의 주장을 강조하고, 신뢰성과 긴급성을 부여하기 위한 행보다.

베어보크는 사진도 활용하는데, 조명, 패션 등을 신중하게 설정한다. 정치적 메시지가 논쟁보다는 시각적 효과로 대부분 전달되는 인스타그램 시대에 적합한 행보다. 간단히 말해서 베어보크의 방식은 수많은 단어와 수많은 감정으로 구성된다.

반면에 숄츠의 방식은 정반대다. 침묵과 냉정함, 공개적인 행보 자제. 숄츠는 정보를 요구하는 대중의 열망에 부응하지 않고, 엔터테인먼트는 더더욱 신경쓰지 않는다. 숄츠는 무기 전달 결정에 있어 여론을 거의 고려하지 않았다.

심지어 숄츠는 전차 및 전투기 인도를 두고 시끄러운 논쟁을 싫어해 소수의 이너 서클하고만 얘기를 나누는 바람에, 외부에서 보기엔 너무 딱딱하고 냉담해 보인다. 독일의 무기 인도 논쟁은 확실히 한자동맹 도시 사람들을 격앙시킬 수 있다. 특히 자신들의 캐비닛(재고)에서 공급되는 경우엔 더더욱 그렇다.

-> 역자 : 여기서 Hanseaten는 한자동맹 도시 사람들을 가리키는데, 여기가 정확히 어디인지는 기사에 나와있지 않으나 주로 니더작센이나 구동독 지역 등 사민당 지지세가 강한 지역을 가리키는 것으로 추정됨.

어쨌든 2주 전, 프랑스 TV에 출연해 독일제 전차 인도와 관련해 폴란드의 신청을 차단하고 싶지 않다는 베어보크의 의견은 총리실에서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물론 응답은 신속하게 이루어졌다. 숄츠가 이틀 후 레오2 전달을 승인하자 외무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기는 했지만 한편으론 놀랐다.

총리 후보로 다시 대결할까?

쿵, 쾅, 쾅. 숄츠가 청중 효과에 약점이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숄츠는 전반적으로 침착하고 사려깊은 정치인 이미지에 더 관심이 많다. 베어보크의 즉흥성은 숄츠에겐 이질적이다. 숄츠는 이를 두고 안정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숄츠는 누군가에게 우월감을 느낄 때 그 생각을 혼자만 간직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러한 사실도 긴장감을 일으킬 수 있다.

베어보크가 신중하게 선택한 의상 및 풍경으로 공개 행보를 기념하는 반면 숄츠는 종종 후줄근한 모습으로 연방정부 전용기에서 내린다. 신중하고 토속적인 모습이다.

신호등 정부에서 둘만큼 갈등이 심한 듀오도 없다. 로베르트 하벡(Robert Habeck, 녹색당)이나 크리스티안 린트너(Christian Lindner, FDP : 자민당), 낸시 페저(Nancy Faeser, SPD)나 마르코 부쉬만(Marco Buschmann, FDP) 같은 정치인들도 있지만, 숄츠와 베어보크만큼 갈등이 눈에 띄고 광범위한 경우는 없다. 두 사람은 이미 총리 후보로 대결한 바 있다. 대결한 건 최초였지만 마지막은 아닐 수 있다.

“외무장관이 그런 말을 했다간 모스크바의 선전거리밖에 안 된다.“

- SPD 원내대표 롤프 뮈체니히(Rolf Mutzenich)

자기 딴에는 상대방을 배려했다는 생각도 갈등을 부추긴다. 숄츠는 사민당 내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중화기 인도에 대한 녹색당의 요구를 상당 부분 수용했다고 말했다. 반면에 베어보크는 숄츠의 주저함을 참을성 있게 견뎌냈으며, FAZ에서 했던 인터뷰 한 번을 제외하고는 숄츠의 의견을 충실히 따랐다고 생각한다.

반면에 총리에게는 그 한 번의 인터뷰가 너무 많은 인터뷰였다. 숄츠는 베어보크가 마리아그네스 슈트라크침머만(Marie-Agnes Strack-Zimmermann, FDP)이나 안톤 호프라이터(Anton Hofreiter, 녹색당) 같이 무기 전달을 재촉하는 이들을 지지하자 압박감을 느꼈다. 숄츠는 당초 이쪽 파벌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베어보크는 사민당원들 사이에서 요주의 인물이 되었다. 베어보크의 스타일 때문이든, 아니면 연정 내 역할 때문이든 베어보크에 대한 사민당원들의 불만이 얼마나 큰지는 일요일에 알 수 있었다. SPD 원내대표인 롤프 뮈체니히(Rolf Mutzenich)는 ARD에 출연, 베어보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며칠 전 스트라스부르에서 했던, “서방은 러시아와 일종의 전쟁 중”이라는 베어보크의 발언을 겨냥했다. 뮈체니히는 "외무장관이 그런 말을 했다간 모스크바의 선전거리밖에 안 된다”고 비난했다.

그런 비판 수위는 전례가 없었다. 오랜 세월 (사민당 내에서) 외무관련 업무를 수행해왔던 뮈체니히는 베어보크의 방식이 마음에 들진 않았지만 지금까진 개인적인 비판을 자제해 왔다. 그러나 뮈체니히의 발언은 사민당원들이 느끼는 기분을 설명한다. 사민당원들 사이엔 베어보크가 자길 포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도, 본업인 외교는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광범위하게 퍼져있다.

가치외교 대 현실정치

베어보크 대 숄츠의 갈등 이면에는 외교정책에 대한 두 가지 상반된 방식이 숨겨져 있다. 1) 베어보크의 가치 외교(Wertepolitik), 2) 사민당원들의 현실주의 외교(Realpolitik)다. 동료 정치인들은 베어보크에게서 훌륭한 외무장관이 되기엔 거의 모든 요소가 결여돼있다고 본다. 바로 전쟁을 가라앉히려는 시도 말이다. 중요한 국제 이슈를 두고 의견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려는 의지도 결여돼있다고 본다. 의심스러운 정치체제에서 탄생한 이들(Linke, AfD 등을 지칭?)과 대화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베어보크의 이미지에 대한 동경, 베어보크의 인기 및 단호함도 분명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숄츠가 때때로 보여주는 무뚝뚝함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녹색당은 베어보크의 행보를 광범위하게 지지한다. 다른 정당의 지지자들과 달리 대다수 녹색당원들은 키이우로 신속하게 무기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더 큰 문제는 SPD가 주도하는 총리실의 행보를 녹색당이 이해하질 못한다는 것이다.

적지 않은 녹색당원들이 반(anti)베어보크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며 의심하고 있다. 아그니슈카 브루거(Agnieszka Brugger) 녹색당 원내 교섭단체장은 "총리실 내 일부 예민하고 천박한 사람들이 외무장관 베어보크의 성공을 시기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발언했다.

브루거는 “베어보크가 지난 가을 예정돼있던 프랑스-독일 장관회의를 거부했고, 숄츠가 또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빌트(Bild)의 보도에 크게 화를 냈다. 베어보크는 당시 가족과 함께 그곳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었고, 숄츠는 정부 전용기로 아침에 베어보크를 태우고 저녁에 다시 휴가지로 데려다 주겠다 제안했지만, 베어보크는 거절했다는 것이다.

리더십 문제는 어떻게 흘러갈까

녹색당원들은 헛소문이라고 주장했다. 브루거는 “그 누구도 부모로서의 책임을 가지고 공격하는 건 용납할 수 없다. 지금 시대에는, 그리고 당연하게도 공격한 이들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크게 화를 냈다.

신호등 연정은 갈 길이 멀다.

숄츠-베어보크 사이의 갈등은 연정의 행보를 방해하고 있다. 도처에서 위기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숄츠와 베어보크는 아직 대외 지침에 합의하지 못하고 있다.

리더십에는 단합이 필요하다. 다음 주말 전세계의 대외 및 국방 관계자들이 안보회의를 위해 뮌헨에 모인다. 사람들은 베를린이 세계 무대에서 더 큰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는 약속을 언제쯤 지킬지 궁금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