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312254?sid=104

백악관·국무부, 러 구매 시도 일제히 확인

“러, 공급 부족 시달려…절박함의 징표”

“상임이사국 러, 안보리 대북 제재 무시” 우려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정부가 6일(현지시간) 러시아가 북한에 포탄과 로켓 구매를 추진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를 두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대북 제재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이 나온다.

이날 베단트 파텔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하기 위해 수백만 개의 로켓과 포탄을 북한으로부터 구매하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같은 날 화상 브리핑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잠재적 구매’라고 표현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북한을 통해 무기 구매를 완료했다거나 우크라이나 내에서 해당 무기가 사용되고 있다는 징후가 없다”면서 “실제로 구매가 발생했다는 징후가 아직 없기 때문에 실제로 어떻게 될지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에 대한 사실 여부를 두고 부처에 따라 의견이 엇갈렸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공급 부족 속에서 러시아가 ‘절망’하고 있다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입을 모았다. 커비 조정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징표”라면서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결과로 러시아의 방위 산업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 그리고 절망의 정도를 말해준다”고 짚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에서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면서 “러시아는 군사 장비를 북한과 이란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일부 관계자는 러시아가 북한의 군사 장비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파텔 대변인은 “우리는 러시아가 앞으로 추가로 북한군 장비를 구매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러시아의 북한 무기 구매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하는 것으로,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이런 조치를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