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지방이 있는 중소기업에 다닌적이 있지. 400억정도 매출이 있는. 그런데 직원들도 대부분 그 지역출신 아니면 그 지역 대학을 나왔어.

참 힘들게 일했지. 해보고 싶은 것 하겠다고 대기업 나와서 조금 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중소기업으로 간건데, 너무 차이가 나는거야. 입사전부터 팔던 제품에 문제가 있는데 딱봐도 HW문제인데 아무도 인정을 안해. 기존 인력은 전부 HW개발자들이라 자신들은 문제가 없다면서 SW문제라고 우겨서, 나중에는 HW 문제인 것 보여주고 개선책까지 제시했는데, 결국 HW팀장이 부사장에게 샤바샤바 하더니 문제없다고 계속 팔더군. 계속 있을 회사가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수도권 회사로 이직했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그 제품으로 엄청 손해를 봤다고 하더군. 출하한 제품의 10%정도가 문제가 발생한건데, 부품 교체 비용이 판가의 30%수준이라.. 결국에는 내가 제시한 대책을 적용했다고 하는데, 그때까지 손해가 40-50억은 될거야. 대책을 제시했을때 바로 적용했으면 그때까지 손해가 10억 수준이었는데.

그래도 결론은 나만 나쁜 놈으로 끝났어. 지금 그 회사는 매출 규모가 많이 줄어든 것 같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