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421/0006272712?sid=104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반(反) 푸틴파'로 유명한 러시아의 억만장자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가진 광기의 결과물이라고 표현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BBC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투자회사 오원(O1) 그룹의 소유주 보리스 민츠는 "그들(러시아 유명 인사들)은 모두 전쟁에 대해 말하기를 두려워한다"며 "나는 푸틴 대통령처럼 폭탄 대피소에서 살 생각이 없다"고 푸틴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의 행동은) 사악하다"며 "이번 침공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최근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민츠는 "이 전쟁은 블라디미르 푸틴이라는 한 사람의 광기와 권력에 대한 굶주림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이를 1939년 아돌프 히틀러의 폴란드 침공과 비교하기도 했다.

민츠는 러시아 올리가르히(신흥 재벌)로, 2003년 설립한 투자회사 오원그룹을 통해 부를 쌓다가 2018년 회사를 매각했다. 1990년대 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 아래서 일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지 나흘 만에 정치권력에서 배제됐다.

이후 민츠는 지속적으로 푸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왔다. 그는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강제병합했을 때에도 정권을 비판했다가 러시아 중앙은행과 공개적인 갈등 상황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 미국이 발표한 이른바 '푸틴 명단'에 올랐다. 당시 미국은 크림반도 합병, 서방선거 개입 등에 대한 책임을 러시아에 물어 올리가르히들과 관련 기업 제재에 나섰다. 해당 리스트에 포함된 210명 중 114명은 정부에 소속된 인물이거나 주요 기업인들이었다. 민츠 역시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의 재산을 소유해 2017년 포브스 선정 세계 억만장자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대해 민츠는 "모든 러시아 기업가가 푸틴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러시아에서 수배 대상에 오른 민츠는 2015년 러시아를 떠나 영국으로 도피했고, 현재도 영국에 거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