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413964?sid=104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가 11일(현지시간) 자포리자 원전 가동을 완전히 중단했다고 밝혔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현재 유일하던 가동 중이던 원자로 6호기를 국가 전력망에서 완전히 분리했다고 밝혔다.
에네르고아톰은 텔레그램에 게시한 성명에서 "가동 중이던 마지막 원자로 6호기를 오전 3시41분(한국시간 오전 9시40분)께 국가 전력망에서 분리했다"며 "냉각 및 저온 상태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우크라이나 측은 송전선 중 1개가 10일 오후 늦게 복구돼 마지막 원자로를 폐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호기는 외부 전력망이 모두 끊긴 뒤 냉각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 생산하고 있었다.
에네르고아톰은 이 송전선이 손상되면 예비 디젤 발전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면서 비상 전력을 위한 추가 디젤 연료 공급을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원자력공사(Rosenergoatom) 측도 인테르팍스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마지막 원자로 가동이 중단됐다"며 "현재 냉온 상태로 전환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은 지난 3월 러시아군이 장악했다. 러시아군 통제 아래 우크라이나 직원들이 운영해 왔다. 몇 주 간의 잇단 포격으로 원전 사고 위험이 높아져 우려를 낳았다.
원자로 6기 중 4기는 개전 후 진작 가동이 중단됐고, 5호기도 지난 1일 포격으로 가동을 멈췄다.
원자로 및 사용후 핵연료 냉각을 위해 전력을 공급하던 외부 고압 송전선로 4개 중 3개는 전쟁 초기 손상됐다. 지난달 25일 나머지 송전선 1개가 훼손되면서 비상 전력이 가동돼 방사능 누출 핵참사를 겨우 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예비 전력 공급선도 포격으로 망가져 비상용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디젤 발전기를 돌리기 위한 디젤 연료도 열흘치 밖에 남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었다.
유엔 산하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포리자 원전 안전 점검을 실시한 뒤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원전 인근에서 포격을 목격했고 러시아 병력과 군사 장비를 확인했으며 직원들이 스트레스와 압박으로 인재(人災)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보고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6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화상 보고에서 "우리는 지금 불장난을 하고 있고, 그 결과 재앙적인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원전 비무장화를 촉구했다. 지난 9일엔 원전 인근 화력발전소 전력 공급선이 파괴됐다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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