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news.naver.com/mnews/article/366/0000830584?sid=104

러시아가 오는 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협력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탈퇴할 것이라던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자체 정거장을 건설할 때까지 ISS에 잔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7일(현지 시각) 미 항공우주국(NASA)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 신임 사장은 오는 2024년까지 ISS에서 완전 탈퇴할 것이라고 지난 26일 선언했으나, 선언 직후 로스코스모스 관계자들이 NASA와 접촉해 “러시아가 ‘ROSS’라는 이름의 자체 정거장을 건설해 가동할 때까지는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케이시 루더스 NASA 유인탐사실장이 전했다.

루더스 실장은 “실무 차원에서는 무엇인가가 바뀐 아무런 징후도 없다”며 로스코스모스와 NASA의 관계는 “평시와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지구 상공 400㎞에 머물며 하루 15.54번 지구 주위를 도는 축구장 크기의 ISS는 미국·러시아·캐나다·유럽연합(EU)·일본이 참여하고 있는 다국적 실험 구조물로 오랫동안 탈냉전기 국제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미국과 러시아는 지난 2014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강제병합을 비롯한 숱한 지정학적 위기에도 ISS를 매개로 한 우주협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올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서방과 러시아가 극한 대립에 들어가면서, 러시아는 미국과 러시아의 마지막 협력 공간으로 거론돼온 ISS마저도 탈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편, 27일 로스코스모스 웹사이트에도 ROSS가 구축돼 운영에 들어갈 때까지 러시아는 ISS에 남아 있어야 한다는 블라디미르 솔로뷔요프 ISS 러시아측 비행 책임자의 인터뷰가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