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녀를 갖지 않거나 출산을 뒤로 미루는 여성이 증가한 영향이다. 당장은 긍정적 현상이다.
다만?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증가가 저출산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장기적으로는 경제·사회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30일?'30대 여성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2022년 기준?30~34세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75%로?2017년(66.2%)보다?8.8%포인트(p) 늘었다.?30대 후반(35~39세)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같은 기간?62.1%에서?64.6%로?2.5%p 증가했다.
우선?30대 초반 여성의 경우 자녀가 있는 여성의 비중 자체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KDI?분석 결과 지난해?30~34세였던?1988~1992년생 여성의 유자녀 비중은?32.3%에 그쳤다. 반면?1983~1987년생 여성이?30~34세였던?2017년 당시 자녀를 둔 비중은?46.9%에 달했다.
김지연?KDI?경제전망실 동향총괄은 "자녀를 갖지 않거나 자녀를 갖는 시기를 미루는 여성이 증가한 것이?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상승시킨 1차적 요인"이라며 "특히 다자녀(자녀 2명 이상) 여성의 비중이 감소한 것이?30~34세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30대 후반의 경우 유자녀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난 게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에 영향을 줬다. 여성의 일·가정 양립을 위한 사회 여건이 다소 개선된 결과다.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상승은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특히?30대 초반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증가의 원인이 저출산에 기인했다는 점은 장기적으로는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다.
KDI는 "자녀가 있는?30대 여성의 감소가 현시점에서는 노동공급 둔화를 완화하는 요소지만 궁극적으로는 생산가능인구와 노동공급 감소를 야기해 경제·사회문제를 심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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